성범죄 실형 선고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축구선수들과 친분을 드러내면서도 월드컵 거리 응원에는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영욱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스포츠 경기에 큰 관심이 없어도 월드컵만큼은 챙겨보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흥미가 떨어져 체코전은 하는지조차 몰랐다"며 "오늘 멕시코전은 오랜만에 틀어놔보려고 한다"고 적었다.
고영욱은 "예전엔 고종수, 이동국 같은 선수들 생일에도 초대하고, 친분도 있었는데, 이제는 나랑 아무 관계도 없는데, 누가 이기고 지든 내 삶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02년 월드컵 때도 내 성정상 낯뜨거워 양팔 올려 검지 치켜들고 대한민국 짜작자작짝을 외쳐본 적이 없었는데, 한국에서 하는 경기도 아니고 집에서 TV로 편하게 볼 수 있음에도 자신의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터인데 거리로 나가 많은 사람들 틈에서 응원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 참 이타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면서 길거리 응원을 하는 사람들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일본의 축구 전설로 불리는 나카타 히데토시로 추정되는 남성과 찍은 사진도 게재했다.
나카타 히데토시는 일본의 축구 스타로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했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의 페루자와 AS로마 등에서 활약했다.
국가대표 축구팀은 멕시코와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 경기를 펼쳐 0대1로 졌다.
길거리 응원에는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다소 삐딱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축구선수들의 실명을 언급하고, 유명 축구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한 고영욱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고영욱은 이에 반발한 듯 경기 후엔 자신의 게시물로 작성된 기사를 게재하며 "이제는 나 때문에 부정타서 졌다고 덤터기 씌울 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고영욱은 1994년 혼성그룹 룰라로 데뷔해 활동했다. 2010년 7월부터 2년여간 미성년자 3명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성폭행 및 강제추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13년 징역 2년6개월 형을 받았다. 당시 신상정보 공개 5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도 함께 선고돼 '전자발찌 연예인 1호'라는 오명을 남겼다.
고영욱은 남부구치소와 안양교도소, 서울남부교도소 등에서 형기를 마친 뒤 2015년 출소했고, 이후 유튜브 채널 등을 개설하며 활동을 시작하려 했지만 유튜브는 고영욱의 채널을 폐쇄했다. 유튜브 측은 당시 크리에이터 책임 가이드라인에 따라 채널을 종료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영욱의 범죄 이력 때문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고영욱은 SNS를 통해 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왔다.
앞서 MC딩동의 욕설 방송으로 재점화된 음주운전, 이재룡의 음주 교통사고 등의 기사를 SNS에 각각 공유하며 "저런 저급한 놈도 버젓이 사회 활동을 하는데, 이 사회 기준이 뭘까", "이렇게 관대하면서 나한테만"이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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