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약, 우유와 같이 먹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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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렬의 화학 생활] 약효 떨어뜨리는 칼슘의 역설… 항생제 복용 때도 우유와 ‘최소 2시간’ 간격 둬야 바쁜 현대인의 균형 잡힌 영양을 책임지는 우유. 뉴스1 약봉지를 보면 ‘속 쓰릴 텐데’ 하는 걱정이 앞선다. 속 쓰림을 피하려고 약과 함께 먹을 우유 한 컵을 집어 들었다면 당장 내려놓길 바란다. 우유는 완전식품이지만, 약과 함께 마시는 음료로는 결코 적합하지 않다.우리 뼈는 수산화인회석이라는 칼슘 함유 광물과 콜라겐 섬유로 이뤄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뼈가 한번 만들어진 상태로 영구히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혈액에 칼슘이 부족하면 뼈에서 칼슘을 녹여 내기도 하고, 반대로 혈액 내 칼슘을 이용해 수산화인회석을 만들어 뼈에 보충하기도 한다. 즉 뼈는 품고 있는 칼슘 양에 따라 강해질 수도, 약해질 수도 있다.뼈 지키려다 약효 버린다? 칼슘과 결합하는 치료제우리 몸에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osteoclast)’도 있다. 이 세포는 뼈에 달라붙어 칼슘을 녹이는 역할을 한다. 혈중 칼슘 농도가 떨어지면 파골세포가 뼈를 파괴해 혈액에 칼슘을 보충한다. 혈액 내 칼슘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뼈 건강에 필수적인 이유이자, 우리가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까닭이다.만약 파골세포가 과도하게 작동해 뼈에 구멍이 뚫리는 골다공증이 생겼다면 어떻게 할까. 환자에게 처방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품은 이 원리를 역이용한다. 약 성분이 뼈의 수산화인회석 칼슘에 강력하게 결합해 있다가, 뼈를 파괴하러 온 파골세포 기능을 마비시켜 뼈의 붕괴를 막는다.익히 알다시피 우유는 칼슘이 듬뿍 든 식품이다. 골다공증 환자라면 뼈 건강을 위해 칼슘 섭취에 사활을 거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골다공증 치료제를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어떨까. 뼈에 좋은 2가지가 만났으니 효과도 2배가 될까. 답은 “절대 아니다”이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뼈의 수산화인회석 칼슘에 결합해야 제 몫을 한다. 그런데 우유와 함께 마시면 약 성분이 우유 속 칼슘에 모조리 달라붙어 정작 뼈의 파골세포는 만나보지도 못한 채 배출되고 만다. 약효가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다.갑상선(갑상샘)기능저하증을 앓는 사람도 뼈가 약해져 쉽게 부러지곤 한다. 이 때문에 환자 중에는 갑상선호르몬 약을 우유나 멸치처럼 칼슘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섭취하려는 이가 있다. 이 역시 최악의 조합이다. 갑상선호르몬 약 또한 우유 속 칼슘과 아주 쉽게 결합하는 성질을 지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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