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사치 줄여라"…中 '긴축령'에 마오타이 가격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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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리테일 주류 박람회 '그랜드 테이스팅' 행사에 중국 '귀주마오타이'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리테일 주류 박람회 '그랜드 테이스팅' 행사에 중국 '귀주마오타이'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접대비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라는 긴축령을 내리면서 고급 주류 시장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명주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台) 제조사는 이번 조치로 매출 타격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개정된 '당정기관의 절약 실천 및 낭비 반대 조례'를 지난달 발표하면서 공무 식사에 고급 요리와 담배, 술 등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국유기업인 마오타이는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매출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세계 최대 주류회사인 마오타이 측은 국가의 긴축 기조를 충실히 따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마오타이의 장더친 회장은 지난 10일 사내 회의에서 "국유기업으로서 낭비 근절이라는 정부의 방침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들의 재정난으로 이른바 '긴축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 최대 주류 회사인 마오타이는 사치와 과음을 조장한다는 이미지로부터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

마오타이는 알코올 도수가 약 50%인 바이주(白酒)로, 중국 공산당 설립 초기 관료들이 애호하면서 유명해졌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가 마오타이주를 즐기면서 귀빈 선물과 호화 연회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5년 된 마오타이는 수백만 원 상당의 뇌물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대적인 반부패 드라이브로 최근 마오타이의 수요는 감소하기 시작했다. 25년산 마오타이 한 병은 현재 2000위안(약 38만원)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 가격은 호황기의 절반 수준이다.

쑤저우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마오타이의 수년간 이어진 두 자릿수 성장세는 올해 막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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