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하정민]‘극우’와 ‘극좌’의 협공… 길 잃은 주요국 중도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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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민 국제부 차장 프랑스는 내년 4월 18일과 5월 2일에 각각 대선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치른다.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13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우선주의, 반(反)이민 등을 외치는 극우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선 후보는 1차 투표에서 33∼35%를 득표해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위권에 고소득자 세율 90%,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등을 주장하는 극좌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선 후보(예상 득표율 15.5∼17%)가 있다. 이에 로이터통신, 폴리티코유럽, 프랑스24 등은 결선 투표에서 르펜 후보와 멜랑숑 후보가 맞붙는 최초의 ‘극우 vs 극좌’ 대선의 성사 가능성을 점친다. 중도우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 등은 두 후보만큼의 선명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극단의 정치인만 주목받고 중도 정치가 쇠퇴하는 나라가 비단 프랑스뿐일까. 중도우파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또한 극우와 극좌의 협공에 정치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20일 독일 수도 베를린과 인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는 각각 극좌 ‘좌파(Die Linke)’와 극우 ‘독일을위한대안(AfD)’이 1위에 올랐다. AfD는 앞서 6일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AfD는 불법 체류자 강제 추방, 유럽연합(EU) 탈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의 관계 복원 등을 주장한다. 좌파는 대형 부동산 기업이 소유한 22만 채의 주택을 정부가 몰수해 서민 임대 주택으로 만들자고 외친다. 양측의 주장은 모두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기성 정당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느끼는 중도 유권자는 각각 ‘이게 다 이민자와 자본가 탓’이라는 극우와 극좌 정당으로만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후 미국에서도 중도 정치가 몰락 위기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집권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사기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존 코닌 상원의원, 빌 캐시디 상원의원 등이 당내 경선에서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정통 보수파의 좌장이자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혔던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현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정계에서 은퇴한다. 야당 민주당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민주당의 당내 경선을 좌우한 인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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