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예술단체장, 앞으로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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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국립예술단체장 인선 절차 개편
공개 모집·검증 및 사전 선임제도 도입
부산·평택·세종·원주에 국립청년예술단 신설

  • 등록 2025-05-15 오전 11:00:00

    수정 2025-05-15 오후 1:24:2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국립예술단체장을 앞으로 공개 오디션 형식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사전 선임제도를 도입해 임기 시작 최소 6개월 전부터 단체 운영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3월 2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공연예술진흥 기본계획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문체부는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절차와 일정을 개편하는 계획을 포함한 ‘공연예술 정책’을 15일 발표했다. 국립예술단체장 인선 절차 개편의 주요 내용은 △공개 모집제도 △공개 검증제도 △사전 선임제도 도입 등이다.

이번 국립예술단체장 인선 절차 개편에 대해 문체부는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과정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역할 수행을 위한 준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립예술단체장 인선은 명시적 규정이 없었다. 비공개로 선임이 이루어져 인선 절차에 대한 시비가 있었고, 선임 절차 지연으로 공석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또한 공연 프로그램을 1년 전에 기획하는 공연단체 특성상 선발과 임기 시작이 동시에 이뤄지는 기존 절차로는 신임 감독의 역량 발휘가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국립예술단체장 인선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체부의 판단이다.

먼저 ‘공개 모집제도’를 시행한다. 기존엔 분야별로 명망 있는 인사를 비공식적으로 추천받아 임명해 왔으나 앞으로는 공개모집을 통해 역량 있는 인재라면 누구나 응시하도록 기회를 확장한다.

‘공개 검증제도’도 도입한다.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과정을 공개해 후보자가 공개검증위원단 앞에서 단체의 중장기 비전과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예술적 역량을 선보이는 등의 공개 검증 제도를 마련한다. 단체별·분야별·역할별로 요구되는 역량에 따라 세부 평가 방식과 평가지표는 직위별로 다르게 구성한다.

여기에 ‘사전 선임제도’를 도입한다. 국립예술단체장 임기 만료 약 1년 전 후임자 선임 절차 논의를 시작해 후임자가 임기 개시 최소 6개월 전부터 미리 단체 운영을 준비하고 세부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선임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다.

문체부는 예술성과 경영 능력 검증이 필요한 국립예술단체장 직위 중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인 직위를 대상으로 6월 중 통합공고를 개시하고 접수와 공개 심사 과정을 거쳐 8~9월 중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올해부터 지역에 국립청년예술단(국립청년연희단·국립청년무용단·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국립청년극단)을 신설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립청년예술단은 39세 이하 청년예술인을 1년 단위 시즌 단원으로 채용해 청년 예술인들의 무대 활동 기회를 확대하는 제도다. 최근 지자체 공개 수요조사와 지역 추천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립청년예술단 신설 대상지로 △부산광역시(국립청년연희단) △경기도 평택시(국립청년무용단) △세종특별자치시(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 △강원도 원주시(국립청년극단)를 선정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번 국립예술단체장 선발 절차 개편은 국립예술단체의 예술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전 선임제도와 공개 모집 및 공개 검증제도로 선임 절차의 개방성을 높여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처음 신설하는 국립청년예술단을 통해 지역공연장을 공연예술 생태계의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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