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을 가다/유근형]부족한 화장실, 쥐떼 출몰… 파리, 재정난에 공중위생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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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무료 화장실 단 435개… 관광객-시민 수요 못 따라가 쥐 떼와의 전쟁도 번번이 실패… 유치원생 쥐에 물려 병원 이송 GDP 대비 재정적자 5.8%… 공공위생 관련 예산 크게 부족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의 간이 화장실 모습. 이용자의 머리와 다리 부분이 보여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고 악취 또한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유근형 파리 특파원 《佛 공공위생 부실 논란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대표 관광지인 노트르담 성당 앞 파르비 광장. 관광객 10여 명이 발을 동동 구르며 간이 화장실 앞을 서성였다. 화장실을 가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벨기에에서 왔다는 시몽 르마흘 씨는 “성당 안에는 화장실이 없어 오랫동안 대기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소에서 이렇게까지 화장실 찾기가 힘들 줄 몰랐다”며 얼굴을 찌푸렸다.》실제로 기자가 이날 직접 노트르담 성당 주변을 한 바퀴 돌며 무료 화장실을 찾아보니 반경 100m 내에 설치된 무료 화장실은 단 2개뿐이었다. 그마저도 1개는 고장으로 폐쇄돼 이날은 1개만 운영됐다. 이 한 곳조차 청결 상태가 극히 불량했다. 화장실 외부로 오수가 흘러나와 발 디딜 곳을 찾기 어려웠고 악취 또한 진동했다. 긴 대기 시간을 참을 수 없었던 일부 시민은 2유로(약 3200원)의 이용료를 받는 인근 유료 화장실로 발길을 돌렸다. 독일인 관광객 펠릭스 에마누엘 씨 또한 “인근 카페에서 음료 주문을 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려 한다”며 황급히 자리를 옮겼다.● 무료 화장실 태부족‘낭만의 도시’,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명성과 달리 파리는 오랫동안 공중위생 체계가 불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4년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대대적인 위생 시설 보강에 나섰지만 시민과 관광객의 눈높이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친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장실이다. 시 당국은 현재 파리 일대에서 무인 공중화장실 ‘사니제트(Sanisette)’ 435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파리 방문객은 약 4910만 명. 이 많은 관광객이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에는 화장실이 거의 없다. 북역, 동역, 몽파르나스역 등 파리와 지역을 잇는 간선 광역 기차가 다니는 대형 기차역에 가야 화장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마저도 무료가 아니라 대부분 1∼2유로(약 1600원∼3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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