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규 레이어제로 아시아 총괄] 미국의 대표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이더리움 L2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을 공개했다. 로빈후드는 2000개 이상의 토큰화 주식 상품과 90개 이상의 크립토 자산을 앞세워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출시 직후 24시간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은 5억6000만달러(약 8400억원)를 넘어섰다. 기존 금융 플랫폼이 블록체인을 단순 투자 상품이 아니라 주식과 같은 실물 자산 기반 토큰화를 유통시키는 자체 금융 인프라로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임종규 레이어제로 아시아 총괄. (사진=레이어제로)이 흐름의 배경에는 규제 환경의 변화가 있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된 데 이어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를 정리하기 위한 클래리티 액트(Clarity Act)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업계에 찾아오는 가장 큰 변화는 단순히 규제가 완화된다는 것이 아닐 것이다. 더 중요한 변화는 기관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생긴다는 데 있다.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대형 금융사와 플랫폼 기업은 더 이상 관망만 할 이유가 없어진다. 최근 주식과 같은 실물 자산 기반 토큰화가 다시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로빈후드는 주식 토큰화를 자체 체인 전략과 연결했고, JP모건(J.P. Morgan)과 블랙록(BlackRock)은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와 블록체인 기반 유동성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 금융 자산이 블록체인 위에 올라오는 흐름이 더 이상 파일럿 단계에 머물지 않는다는 신호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판이 바뀌고 있다. 비자(Visa), 스트라이프(Stripe), 마스터카드(Mastercard), 코인베이스(Coinbase) 등 14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 컨소시엄은 스테이블코인 OUSD 출시를 예고했다. 주목할 지점은 또 하나의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했기 때문이 아니다. 결제 네트워크, 거래소, 빅테크, 자산운용사가 함께 스테이블코인 유통망을 설계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테더(Tether)와 써클(Circle)이 주도하던 시장에, 이제는 거대 금융 기업들이 자체 유통 채널을 앞세워 진입하고 있다.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이 각각 특화된 영역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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