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라더니…CNN “트럼프 행정부 요청으로 카타르가 보잉기 넘겼다”

4 weeks ago 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미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미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용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용 B747 여객기를 카타르 측이 기부한 배경에 미국 정부의 요청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노후한 에어포스원을 대체할 신형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면서 카타르의 항공기 기부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대통령 전용기 개조·제작을 맡은 보잉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 기체 인도까지 약 2년이 더 걸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부와 공군, 그리고 중동특사였던 스티브 위트코프에게 해결책을 찾도록 지시했다.

보잉은 에어포스원으로 활용 가능한 항공기를 보유한 고객 명단을 행정부에 제공했고, 이 가운데 카타르가 포함돼 있었다. 이후 미국 국방부는 카타르에 해당 B747 여객기 구매 의사를 전달했고, 카타르 측은 판매 가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항공기를 카타르 왕실로부터 ‘아무 대가 없는 선물’로 받았다고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 CNN은 “카타르 측이 먼저 ‘선물’로 이 항공기를 제안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로부터 항공기를 받아 대통령 전용기로 쓰다가 퇴임 후 트럼프 대통령 기념관에 기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해당 항공기는) 우리나라(미국)에 대한 기부”라면서 “미 공군에 이 항공기를 기부하겠다고 (카타르 왕실이) 제안해 왔으며, 공군은 이 기부 제안을 모든 법적, 윤리적 의무 사항을 준수하면서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보잉 측은 미국 정부가 B747-800 기종 2대를 에어포스원으로 정식 발주할 경우, 2027년까지 인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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