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늦장마 배경엔 ‘전선’…9월 중하순 서울~대구 거리만큼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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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C·KAIST, 동아시아 전선 위치 변화 분석 장마철 146㎞보다 9월 중하순 213㎞ 더 북상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부채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2023.09.07. [서울=뉴시스] 서울에서 대구까지 직선거리는 약 200㎞ 남짓이다. 지난 47년간 9월 중하순 한반도 일대의 비구름 길목이 북쪽으로 올라온 거리가 바로 그만큼이다. 9월에 접어들어도 꺾일 줄 모르는 더위와 느닷없는 호우 뒤에 이 ‘길목’의 이동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APCC)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공동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전선’이 9월에도 과거보다 크게 북상하면서 늦여름 폭염과 호우 위험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23일 밝혔다.논문은 국제학술지 ‘npj 기후 및 대기과학‘에 게재됐다. 주저자는 문수연 APCC 박사, 공저자는 같은 센터 김옥연 박사와 김형준 카이스트 교수다.◆ ’집중호우의 길목‘이 움직였다전선은 성질이 다른 차가운 공기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부딪히는 경계선이다. 이 경계를 따라 남쪽의 뜨거운 수증기가 밀려들면 공기가 강하게 솟구치며 거대한 비구름이 만들어진다. 즉, 전선은 하늘에 생기는 ’집중호우의 길목‘이다. 같은 전선 주변의 덥고 습한 공기는 땀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 체온 조절을 어렵게 하고 열 스트레스까지 일으킨다.통상 전선은 6~8월 한반도 부근까지 올라왔다가 찬 바람이 부는 9월이면 남쪽으로 물러난다. 연구진은 이 ’정석‘이 기후변화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1979년부터 2025년까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재분석자료(ERA5)로 동아시아 전선의 위치를 추적했다. 전선의 평균 위치는 10년당 약 0.33도씩 북쪽으로 이동하는 장기 추세를 보였다.◆ 장마철보다 늦여름이 더 크게 올랐다과거(1979~1998년)와 최근(2006~2025년) 20년을 비교하면 장마철(6월25일~7월15일) 전선은 위도 약 1.32도, 거리로 약 146㎞ 북상했다. 큰 변화는 9월이다. 9월 10~30일 전선의 중심축은 약 1.92도, 약 213㎞ 올라와 장마철보다 훨씬 큰 변화 폭을 기록했다.연구진은 기온에 습도와 햇볕까지 반영해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 위험도를 보여주는 습구흑구온도(WBGT)를 함께 분석했다. 장마철에는 중부지방에서 전선성 강수 강도가 세지고 남부지방에서 열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경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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