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29CM가 ‘이구홈 성수’(29CM HOME Seongsu)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매장 오픈을 계기로 온라인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국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29CM는 18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이구홈 성수 매장에서 오픈 기념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 매장은 29CM의 라이프스타일 부문 ‘이구홈’의 첫 번째 오프라인 공간이다.
오는 20일 문을 여는 이구홈 성수는 약 294㎡(89평) 규모 단층으로 구성됐다. ‘취향 만물상점’을 콘셉트로, 취향 소비를 즐기는 2030세대 오프라인 쇼핑객을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형태로 기획됐다.
매장은 크게 △그리팅 라운지 △스테이셔너리 △뷰티 △키친 △리빙 △홈데코 등 6개 카테고리 존과 1개의 팝업(스토어)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총 147개 브랜드 6000개 이상의 상품이 진열돼 있었고 제품 가격대는 3000원부터 50만원대까지 다양했다. 방문객이 매장을 둘러 보며 직접 취향에 맞는 제품을 탐색할 수 있도록 꾸며진 게 특징이다.
29CM는 오픈 기념 이벤트로 오는 20일부터 2주간 팝업 전시 ‘취향 채집’을 개최한다. ‘100가지 취향을 캐고 모은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인플루언서 100명이 채집통에 담은 각자의 취향 상품을 관람할 수 있다.
29CM는 성수동 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큰 규모의 편집숍이 부족하다는 점, 최근 MZ(밀레니얼+Z) 세대 중심으로 소품숍 수요가 확산하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는 ‘소품샵 투어’ 관련 게시물이 26만 건을 넘어서는 등 문구류나 인테리어 소품 등에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려는 젊은 소비자들 수요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매장을 돌아다니며 문구류, 인테리어 소품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발견하는 ‘소품숍 투어’가 2030세대 놀이문화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걸 눈여겨봤다.
29CM는 이 매장을 기점으로 뚜렷한 1위 사업자가 안 보이는 국내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시장을 이끄는 리딩 플랫폼이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539 여성 고객층, 콘텐츠 제작 역량,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빠르게 넓힌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29CM는 지난 2023년 성수동에 선보인 프리미엄 리빙 셀렉트숍 ‘TTRS’(티티알에스)와 지난해 1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이구홈’을 통해 편집숍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기도 했다. 실제 29CM가 지난 4월 개최한 문구 페어 ‘인벤타리오’에는 5일 동안 2만5000명의 소비자가 방문했으며 2025년 1분기 이구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이번 매장은 판매 중심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2030 고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하기 위해 직원 중 20%는 4개 국어가 가능한 인력으로 구성했으며, 계산대에서는 택스프리 혜택도 제공한다. 오는 24일까지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외국인 회원과 29CM 앱 회원을 대상으로 전 상품 10% 할인 혜택도 진행된다.
29CM 관계자는 “이구홈 성수는 글로벌 상권으로 성장 중인 성수를 찾는 방문객에게 로컬 감성과 어우러진 고감도 상품과 공간 경험을 제안할 것”라며 “앞으로 이구홈 성수가 성수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