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맞아가며 ‘사이클 꿈’… 아프간 하시미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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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행세하며 대회 출전하다 탈레반 탄압에 伊망명해 훈련 파리바 하시미(왼쪽)가 22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이클 도로 여자 경주에서 은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동료 메달리스트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나고야=신화 뉴시스 남자 행세를 해가며 사이클 선수의 꿈을 키워야 했던 파리바 하시미(23)가 아프가니스탄 여자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따냈다. 하시미는 22일 일본 신시로 사이클링 로드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이클 도로 여자 개인 90.4km 레이스를 2시간50분5초로 마쳤다. 중국의 궈리(26)와 초 단위까지 기록이 같았으나 궈리가 간발의 차로 앞서며 메달 색이 갈렸다. 아프간 여자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건 2002년 부산 대회 태권도 여자 미들급 로이아 자마니(47)의 동메달 이후 24년 만이다. 9년 전까지 자전거를 타본 적도 없었던 하시미가 사이클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건 언니가 동네에서 우연히 발견한 대회 전단 덕이었다. 이 전단을 본 자매는 이웃집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하지만 자매가 나고 자란 곳은 탈레반 정권의 통제를 받는 아프간에서도 보수적인 북부 파르야브주였다. 이 동네에서는 ‘여자가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조차 없었다. 자매는 두건,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대회에 나가야 했다. 당일 몇 시간 연습해본 게 전부였지만 이 대회에서 하시미는 1등, 언니도 2등을 했다. 하시미는 “마치 새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자전거를 처음 탔던 순간을 회고했다. 자매는 가명을 쓰고 남자 옷을 입은 채 자전거를 계속 탔다. 하지만 정체가 드러나자 사람들은 자매에게 돌과 병을 던졌다. 하시미의 아버지조차 “네가 자전거를 계속 타고 싶다면 난 괜찮다. 하지만 사람들이 널 죽이려 들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자매는 2020년 아프간 사이클 대표팀에 발탁됐다. 하지만 2021년 미군 철수 이후 정권을 다시 잡은 탈레반의 탄압은 더 거세졌다. 결국 자매는 이탈리아로 망명해 훈련을 이어갔다. 하시미는 “사람들이 나에게 던진 돌은 나에게 자유를 위해 싸울 힘을 줬다”며 “이 메달은 아프간 여성의 집념을 보여준다. 내 뒤에는 같은 꿈을 꾸는 수백만 아프간 여성들이 있다. 다음 세대는 두려움 없이 나라를 대표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언니 율두즈 하시미(26)는 이날 29위를 했다. 임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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