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인천1호선 연장선 개통을 앞두고 인천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입지 덕분에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입주를 시작한 지 4년이 지나도록 지하철이 없어 주민 불편이 컸던 지역이다. 앞으로 서울역과 마곡지구 등 서울 주요 업무권역 접근성이 한층 좋아지게 된다. 반면 교통 인프라 조성 속도가 더뎌 여전히 ‘출퇴근 대란’을 겪는 신도시도 적지 않다.
◇ 아라역 역세권 단지 주목
16일 업계에 따르면 계양역에서 검단호수공원역까지 6.8㎞를 연장하는 인천1호선 검단 연장 프로젝트가 다음달 공사를 마무리하고 탑승객을 맞는다. 아라역과 신검단중앙역, 검단호수공원역 등 3개 정거장이 신설된다. 2021년 첫 입주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검단신도시에 지하철이 깔리는 셈이다.
공항철도로 환승할 수 있는 계양역에 정차한다는 점에서 효용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항철도는 마곡이나 DMC, 홍대입구, 서울역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검단신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20여 분 걸리는 이동시간이 앞으로 8분으로 단축된다. 교통 편의성 개선 기대로 역세권 예정 단지의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전매제한이 풀린 신검단중앙역 인근 불로동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사흘 만에 19건의 손바뀜이 발생했다. ‘신검단중앙역풍경채어바니티2차’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거래량이 62건이나 됐다.
가격 오름세도 나타나고 있다. 아라역과 가까운 원당동 ‘우미린더시그니처’ 전용면적 84㎡는 이달 8억원(15층)에 거래됐다. 올해 1월(7억5000만원·10층)보다 5000만원 올랐다.
검단엔 중장기적으로 다른 교통 호재도 예정돼 있다. 수도권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이 대표적이다. 광화문과 여의도 등을 지나는 5호선은 검단신도시 내 2개 정차역을 지나 경기 김포까지 이어진다. 강남과 삼성, 잠실, 수서 등 강남권 핵심 권역으로 연결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도 검단에 들어설 예정이다.
◇ 3기 신도시 ‘선교통 후입주’ 가능할까
2기 신도시인 위례신도시는 2008년부터 광역교통 대책으로 추진된 위례신사선이 아직 첫 삽도 못 뜬 상태여서 17년째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위례과천선과 관련해 ‘위례 패싱’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정부가 마련한 예상 노선도를 보면 위례까지 도달하지 않는 것으로 나와 있어서다. 정부가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며 내세운 ‘선교통 후입주’ 슬로건도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달 하남교산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A2블록이 2029년 6월 입주 예정이다. 하남교산의 핵심 노선인 송파하남선(3호선 연장)은 2032년 준공이 목표다. 최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사업이 더 지연될 공산이 크다. GTX-D노선은 아직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지도 못했다. 남양주왕숙의 교통망으론 GTX-B와 9호선 연장이 꼽힌다. GTX-B는 조만간 민자구간도 실착공에 들어갈 예정이긴 하지만 이미 1년 가까이 시간이 지체됐다. 9호선은 최근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변수로 떠올랐다.
부천대장엔 GTX-D와 대장홍대선이 계획돼 있다. 원래 작년 말 착공을 목표로 했는데, 아직 공사음이 울리지 않고 있다. 고양창릉의 핵심 광역교통대책인 고양은평선이 서부선과 직결될 예정인데, 서부선이 늦어지면 여의도까지 못 가고 새절역에서 내려야 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