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AA급 신세계, 15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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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20일 1500억원 수요예측 예정
2년물 500억원·3년물 1000억원 등 모집
한신평·나신평, 신용도 ‘AA(안정적)’ 평가
“산업은행 차입금 1800억원 상환에 사용”

  • 등록 2025-06-18 오후 5:12:00

    수정 2025-06-18 오후 5:12:00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신세계(AA)가 총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수익성 둔화와 투자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신용등급 ‘AA’를 유지하면서 우량 채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 수요가 기대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신세계)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는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통해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집한다. 수요가 몰리면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 발행일은 30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신세계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금리 기준 ±30bp(1bp=0.01%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제시했다.

신세계는 공모 회사채 발행 금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18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발행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신세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면세점, 도소매, 호텔, 부동산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우수한 자산 기반이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면세점 부문 실적 악화와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 부담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세계는 2024년 연결기준 47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6454억원) 대비 감소한 수준이며, 특히 면세점 부문은 37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백화점 부문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와 명품 소비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 영업이익률은 2022년 7.3%에서 2024년 5.6%로 하락했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투자 확대에 따라 순차입금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5년 3월 말 기준 연결 순차입금은 약 4조5000억원으로 2022년 말(3조5000억원) 대비 1조원 가량 늘었다. ‘순차입금/EBITDA’는 4.3배, ‘EBITDA/이자비용’은 5.3배 수준이다. 다만, 약 8조원 규모의 유형자산 및 투자지분 등 양질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체조달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선 이후 AA급 우량 회사채에 대해서는 여전히 1조원 이상의 주문이 몰리는 등 크레딧 시장 전반의 투자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는 우수한 자산 기반과 브랜드 선호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맞물리며 시장 내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발행사 중 하나다.

신세계는 2011년 이마트와 인적분할 이후 백화점 사업을 중심으로 면세점, 부동산, 의류·화장품 도소매, 호텔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보증금(2400억원),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인수(4700억원)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에도 주요 점포 리뉴얼 및 신규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서민호 한신평 연구원은 “백화점 등 주력 부문의 제고된 수익기반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며, 이익창출 규모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면세점 부문 실적 저하와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으나, 양질의 자산 보유와 영업현금창출력으로 투자 자금 소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면세점 실적 회복과 신규 사업의 투자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신용도 변동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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