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녹십자홀딩스(005250)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9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았다. 세아홀딩스는 500억원 모집에 368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가운데 901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트랜치(만기) 별로는 2년물 400억원 모집에 403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4980억원 등이다.
녹십자홀딩스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5bp, 3년물은 -23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녹십자홀딩스는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워놨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오는 25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녹십자홀딩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녹십자홀딩스에 대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과 강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녹십자는 국내 혈액제제 및 백신제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해외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녹십자는 국내 혈액제제 및 백신제제 부문에서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하며, WHO 산하 PAHO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 백신을 수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를 10개국 이상에서 판매하며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미국 FDA 판매 허가를 받아 연구개발 능력을 입증했다.
한신평은 녹십자홀딩스가 향후에도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구정원 한신평 연구원은 “녹십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설비 증설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 신규 업체 인수 등으로 차입 부담이 다소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회사들로부터 수취하는 브랜드사용료, 경영관리 수수료, 배당금 등으로 경상적 자금 소요를 충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산 매각을 병행하면서 재무 레버리지를 잘 관리하고 있어, 재무 안정성에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세아홀딩스가 500억원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총 368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년물에는 2070억원, 3년물에는 1610억원이 참여했다.
가산 금리는 2년물 -12bp, 3년물 -29bp로 결정됐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각 만기 개별 민평금리에 ±30bp를 가산한 범위 내에서 설정됐다. 최대 발행 금액은 1000억원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세아홀딩스의 신용등급을 ‘A0(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전액 기발행된 기업어음(CP)의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