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정치후원 크게 줄일 것…이만하면 충분히 했다”

4 weeks ago 15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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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의 핵심 후원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정치 캠페인에 “훨씬 덜 지출할 것”이라며 “이만하면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20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 이뤄진 블룸버그통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5년 후에도 테슬라를 계속 이끌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내년 중간선거에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최소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를 지출한 핵심 후원자일 뿐 아니라 선거 유세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대선 승리 1주일 뒤에는 자신이 지원하는 자신이 지원하는 ‘아메리카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 공화당의 친트럼프 후보들에게 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임명되면서는 과격한 정부 구조조정에 대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주주들이 머스크 CEO가 경영에 소홀하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소비자들은 거친 ‘테슬라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테슬라의 1분기 이익이 급감하기도 했다. 이달 초 DOGE에서 물러나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는 “끊임없이 공격당하는 건 정말 재미없다. 차가 불타는 걸 보는 것도 재미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그의 발언은 ‘적극적인 정치 개입’이라는 기존 노선을 뒤집는 것을 뜻한다. 머스크 CEO는 블룸버그에 “테슬라가 이미 회복했다”라며 , 가장 약한 시장은 유럽인 반면 다른 모든 지역의 수요는 강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출시한 AI 챗봇 ‘그록’, 화성에 보낼 스페이스X의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DOGE 수장으로서 격동의 시간을 보낸 후 정치에 대한 환멸을 드러낸 것”이라며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좌절감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도 이날 발언이 “내년 출마를 계획하는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불쾌한 놀라움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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