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엘롯라시코’가 이틀 연속 난타전 혈투 끝에 펼쳐졌다. 주중 3연전 첫째날 경기를 LG가 잡은 반면 이튿날인 21일 경기서는 연장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단독 선두 LG와 3위 롯데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경기서 연장 11회 혈투를 펼친 끝에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LG는 31승 1무 16패로 2위 한화 이글스에 2.5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고, 롯데는 1위 LG에 3경기 차 3위에 머물렀다.
20일 주중 3연전 첫 경기서 LG가 12안타 13볼넷을 묶어 17점을 냈고 롯데도 17안타 5볼넷으로 9점을 내면서 난타전이 펼쳐졌다. 21일 둘째날 경기도 승부의 향방을 한치 앞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선취점은 LG가 냈다. 1회 초 1사 후 김현수, 오스틴의 연속 안타에 이어 문보경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서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송찬의의 행운의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아 LG가 선취점을 냈다.
흐름을 탄 LG는 2회초 1사 후 이영빈과 김현수의 솔로홈런 2방으로 3-0까지 달아나면서 초반 승기를 가져가는듯 했다.
하지만 롯데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2회 말 전준우의 2루타로 물꼬를 튼 이후 나승엽의 안타와 윤동희의 적시타, 정보근의 적시 1타점 2루타를 묶어 2점을 따라 붙었다. 스코어 3-2로 1점 차 LG의 근소한 리드.
롯데가 4회 역전에 성공했다. 나승엽, 윤동희의 연속 안타에 이어 손호영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정보근의 병살타 때 동점을 만든 이후 장두성의 좌전 적시타로 3-4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LG가 다시 반격했다. 5회 초 이닝 선두타자 문보경이 2루타로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박동원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문보경은 2사 이후 나온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아 4-4를 만들었다.
롯데도 5회 말 전민재의 2루타와 나승엽의 볼넷 이후 나온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4-5로 다시 경기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LG가 6회 초 곧바로 이영빈의 이날 두 번째 솔로홈런으로 5-5 균형을 만들었다.
흐름을 탄 LG는 7회 초 문보경의 안타와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찬스서 구본혁의 적시타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뽑고 7-5로 또 한 번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직의 엘롯라시코 드라마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롯데가 8회 말 1사 후 대타 유강남의 안타 이후 2사에서 고승민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7-7 동점을 만들었다.
9회 초 LG가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롯데의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등판한 9회 1사 후 LG는 송찬의와 구본혁의 연속 안타에 이은 오지환의 땅볼로 2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타 함창건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실점 이후 재역전 시나리오를 이번엔 만들지 못했다.
롯데도 9회 말 전준우의 사구와 전민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고, 경기는 연장 승부로 흘러갔다.
본격적인 불펜전이 시작된 연장 10회부터 11회까지 결국 양 팀은 특별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치열한 공방 끝에 어느 한 팀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채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LG는 선발 투수 임찬규가 4.2이닝 11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물러난 이후 이지강-김진성-박명근-이우찬-성동현까지 5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내려간 이후 정현수-정철원-송재영-김상수-김원중-최준용까지 불펜 필승조를 쏟아부었지만 전날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