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호텔식이 끌어올린 결혼 축의금…“10만원도 민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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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식대는 9만원, 코스 평균 11.9만원 ‘호텔 청첩장’ 받으면 당황…“식대 비싸서” ‘절친만 참석, 나머지는 송금만’ 추세도 땅 넓은 美, 항공료-숙박료 부담도 추가 日 ‘3만엔’ 기준 오래전 정착…20대 “비싸다” 뉴시스 직장인 정모 씨(42)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전 자신의 결혼식 축의금 명부를 확인한다. 남에게 낼 결혼식 축의금을 정할 때 자신이 받은 금액을 기준으로 삼기 위해서다. 정 씨는 “적어도 내가 결혼했을 때 받았던 금액보다 적게 내면 안 될 것 같다는 강박도 있고, 요즘 축의금 시세가 올라 결과적으로 조금씩 더 내는 편이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결혼식 비용도 오르면서 하객들 사이에서 축의금 및 결혼식 참석 여부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신랑·신부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가 축의금 액수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는지, 예식장이 어디인지, 호텔식인지, 식대가 얼마인지까지 머리 아프게 따져야 한다.직장인 조모 씨(30)는 “요즘은 결혼식장이 어디인지부터 검색해 식대가 8만~10만 원이라고 하면, 참석해서 10만 원을 내느니 차라리 가지 않고 5만 원만 송금하는 게 서로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호텔 결혼식 이미지 컷. 동아일보 DB 예전에는 크게 친하지 않은 지인의 결혼식에도 참석해 식사를 하고 10만 원 정도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10만 원을 내고 참석해도 식대조차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부담이 생기면서 아예 결혼식에는 가지 않고 축의금만 송금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 축의금 액수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NH농협은행이 2023~2025년 고객 115만 명의 축의금 이체 533만 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축의금은 2023년 11만 원에서 지난해 11만7000원으로 6.9% 올랐다. 같은 기간 5만 원 송금 비중은 46.5%에서 42.3%로 줄어든 반면 10만 원은 36.1%에서 39.7%, 20만 원은 6.1%에서 7.5%로 늘었다.‘축의금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리는 주요 원인으로는 결혼식장 식대가 꼽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결혼식장 1인당 식대 중간값은 5만8000원이었다. 서울 강남권은 처음으로 9만 원을 기록했고 올해 조사에서는 코스식 평균 가격이 11만9000원에 달했다. 하객이 10만 원을 내면 신랑 신부 입장에서는 손해인 셈이다.직장인 이모 씨(29)는 최근 지인의 ‘호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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