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부터 일상까지 파고든 로봇…배터리 화재 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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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당시, 소방당국이 특히 주시한 곳이 있었다. 발화 지점인 6층 바로 아래, 5층이다. 이곳에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로봇 수백 대가 있었다. 배터리 규모만 전기차 약 20대 분량으로 파악됐다. 당시 소방당국은 불길이 5층으로 번질 경우, 건물 전체로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당 층으로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진화 역량을 집중했다.물류로봇이 이번 화재의 발화 원인이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화재는 6층에서 시작됐다. 그럼에도 배터리를 탑재한 로봇 수백 대가 모여 있는 공간 자체가 소방당국이 경계해야 할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된 셈이다.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 / 출처=동아일보 당시 화재 발생 6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으며, 완전히 진화되기까지 109시간 40여분이 걸렸다. 내부에 보관된 다량의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건물 구조 등이 진화에 어려움을 더했다.이번 화재는 로봇이 산업현장에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로봇의 자율주행과 충돌 방지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로봇의 동력인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준비도 그만큼 이뤄지고 있을까’라는 질문이다.산업현장 곳곳으로 확산하는 배터리 기반 로봇물류센터에서는 이미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인운반차(AGV)가 상품과 부품을 운반한다. 제조공장뿐만 아니라 음식점의 서빙로봇, 호텔 배송로봇, 청소·순찰로봇 등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서비스로봇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 로봇 상당수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리튬이온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가 장점이지만 내부 단락이나 과충전, 외부 충격, 고온 노출 등의 이상이 발생하면, 열폭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나의 셀에서 발생한 열이 주변 셀로 전달되면, 화재가 연쇄적으로 확산하는 것이다.특히 물류센터처럼 수십~수백 대의 배터리 기반 로봇이 한 공간에서 움직이고 충전하는 환경이라면, 개별 로봇의 안전을 넘어 시설 전체의 화재 안전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소방당국이 로봇이 모여 있던 5층을 주요 방어선으로 설정한 것도 이런 위험 때문이다.문제는 로봇의 활동 영역이 앞으로 더 넓어진다는 점이다. 공장과 물류센터처럼 통제된 산업현장을 넘어 병원과 호텔, 대형마트, 공항 등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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