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미국 CBS는 미국 아동 보건 단체 ‘건강한 아이들, 밝은 미래’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미국 전역의 식품매장에서 구입한 145개의 쌀 샘플 100%에서 독성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등 미국 20개 대도시 지역의 105개 소매점에서 구입한 145개의 쌀 샘플 100%에서 비소가 검출됐다.
또 쌀 샘플 4개 중 1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아용 쌀 제품에 권고한 무기 비소 기준치인 100ppb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FDA에 따르면 무기 비소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광물 비소보다 독성이 더 강하며,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무기 비소를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저자들은 보고서에서 “영유아들이 쌀을 널리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쌀에 대한 비소 규제는 중요하다. 그러나 FDA는 이와 관련된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쌀 샘플에서 검출된 무기 비소, 납, 카드뮴, 수은 등으로 총 중금속 수치는 63ppb~188ppb 사이로 다양했다. 이 중 비소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으며, 카드뮴, 납, 수은이 뒤를 이었다. 해당 중금속들은 모두 인체에 유해한 독성 중금속으로 암과 같은 질병이나 지능(IQ)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또 연구진은 쌀의 재배지나 유형에 따라 중금속과 원소 함량이 다르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산 백미, 태국산 자스민쌀, 인도산 바스마티쌀은 현미, 미국 남동부산 백미, 이탈리아산 아르보리오쌀보다 중금속 수치가 비교적 낮았다.
미국 쌀 연맹(USA Rice Federation)은 “식품에 들어있는 비소가 소비자들의 경각심과 질문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쌀에 있는 극미량의 비소가 안전 문제를 일으킨다는데 동의하진 않지만, FDA와 협력해 미국 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에는 중금속 노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도 함께 소개됐다.
먼저 연구진은 쌀 이외에 다양한 곡물을 섭취해 식단을 다양화할 것을 권장했다. 실제로 퀴노아, 보리 등 다른 곡물 샘플 66개을 분석한 결과, 모두 쌀보다 독성 중금속 수치가 훨씬 낮았다.또 FDA는 쌀을 조리할 때, 쌀 1컵당 물 6~10컵을 넣고 밥을 지은 뒤 여분의 물을 따라내면 비소 함량을 최대 6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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