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BOE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승소에 따라 BOE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져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오후 2시2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일 대비 2140원(19.72%) 뛴 1만2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덕산네오룩스(22.86%), 비에이치(17.41%)도 급등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승소 덕분에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불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11일 BOE와 자회사 7곳 등 총 8개 회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 비밀을 부정하게 이용하는 등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는 내용의 예비판결을 내렸다. 또 ITC는 BOE에 14년 8개월간 ‘제한적 수입금지 명령’(LEO)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판결은 11월 17일 내려질 예정이다.
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수입 및 미국 내 영업 활동 전반을 금지하는 전방위 봉쇄 조치"라며 "단가인하 우려와 경쟁강도 완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내 유통되는 BOE OLED 패널은 연간 2000만~3000만대 수준으로 파악되는데 해당 물량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 배정되면 출하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전반적인 수혜를 예상했다. 또 BOE에 배정된 아이폰 프로 모델 일부 패널이 LG디스플레이에 재배정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수혜주로 LG디스플레이, 덕산네오룩스, 비에이치, 파인엠텍 등을 제시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