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바이오팜, 경영권 분쟁에 주가만 출렁…주총 가처분 결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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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룡, 경영권 양수 계약 해제 후에도 경영권 노려
현 경영진 직무집행정지가처분 등 잇따라 소송 제기
횡령·배임 건은 무혐의 판단…임총 가처분 결과 관심
한 달새 25% 범위서 급등락…분쟁 관망하며 변동성↑

  • 등록 2025-08-13 오후 6:04:28

    수정 2025-08-13 오후 6:04:28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중소 바이오기업 전진바이오팜(110020)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며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다. 경영권 양수 계약 과정에서 잔금을 치르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주주가 현 경영진을 상대로 각종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다.

(사진=전진바이오팜)

13일 거래소에 따르면 전진바이오팜의 이날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13.39% 상승한 3895원으로 마감했다. 연초 2320원이었던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6월 4000원대로 급등, 4445원까지(6월19일 종가) 올랐다가 지난 한 달 사이에만 3000원 초반대에서 4000원 초반대를 오가며 25% 내외의 변동 폭을 보이고 있다.

분쟁의 시작은 지난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경영진이자 지난해 말 기준 지분 3.48%(특수관계인 포함 6.8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이태성 전진바이오팜 대표와 대립 상태에 있는 장본인은 정상룡 비케이탑스 전 대표다.

정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023년 다빈비엔에스를 통해 이 대표와 220억원 규모의 경영권 양수 계약을 체결했으나, 약속한 잔금을 기한 내 지급하지 못해 계약이 해제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 10월과 11월에 1, 2차 매매대금을 납부해 총 21만 1165주를 양도받았으나 3차 양수도대금 136억원(양도주식수 34만 1920주)을 미지급하며 계약이 해제됐다.

이에 전진바이오팜은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과 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역시 철회했다. 이외에도 전환사채 취득 후 재매각 철회 2건 등 총 5건의 공시번복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정 전 대표 측은 본인이 8만 9000주와 다빈비엔에스 21만주 등을 포함해 총 4.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정 전 대표가 임시의장 선임과 이 대표 등의 해임 건을 상정한 임시 주총을 소집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 이후 정 전 대표는 올 초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으나 모두 각하 및 기각됐다. 현 경영진이 회사 자금을 유용했다며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한 건에 대해서도 지난 7월 경찰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임시주총 개최를 놓고도 부딪히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7월 말 현 경영진의 임시주총 개최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정 전 대표 측이 소집한 임시 주총에 대해서는 현 경영진 측이 다시 가처분 신청을 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정 전 대표 등이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고 밝힌 위치는 대구 외곽의 한 식당 건물 2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급등락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6월 초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회사는 “중요한 공시 사유가 없다”고 답변했지만, 시장은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 결과와 주주총회 향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내달 5일로 예정된 가처분 심문이 향후 경영권 분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으로 꼽히는 만큼 주가 변동성 역시 재차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전 대표는 과거에도 상장사 운영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전력이 있다”며 “전진바이오팜의 경우에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전 대표가 경영한 비케이탑스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해 상장폐지된 기업이다.

한편 전진바이오팜은 방향, 탈취, 항균 등 생활용품과 유해동물 피해감소제, 동물용품 등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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