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호반 특허 분쟁 와중에
팬오션, 0.24% 취득 공시
"단순투자 목적" 밝혔지만
호반그룹 지원사격 관측도
하림그룹 산하 팬오션이 LS 지분 0.24%를 신규 취득했다. 호반그룹과 LS그룹이 대한전선 특허권을 놓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림그룹이 호반그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해 5월 LS 지분 0.24%(보통주 7만6184주)를 123억원에 취득했다. 팬오션은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출자 배경을 설명했다.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하림지주가 54.72%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림그룹 계열사다. 다만 전선업 위주의 LS 사업 영역과 겹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팬오션의 이분 지분 취득을 두고 하림그룹이 LS그룹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호반그룹에 힘을 보태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LS그룹과 호반그룹은 전선 업계 1·2위 업체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LS전선이 대한전선을 상대로 낸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품 특허 침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LS전선이 올해 4월 승소하기도 했다.이 같은 특허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호반그룹이 올해 초 LS 지분을 3% 이상 확보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호반그룹이 LS그룹 지주사인 LS 지분을 직접 취득하며 LS 경영권을 위협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항해 LS그룹은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호반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그룹과 손을 잡았다.
LS는 지난 5월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LS그룹 계열사인 인베니가 올해 5월 LS 지분 1000주를 주당 16만4598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나현준 기자 / 정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