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한국투자증권 재테크 콘서트
발행·결제 등 밸류체인 구축
서클·페이팔·로빈후드 주목
각국 방위비 연평균 8% 성장
글로벌 방산주 강세 이어질듯
AI업종선 중국기업 성장세 눈길
“올 상반기 주식시장 성과가 좋았는데 그 중에서도 핀테크·인공지능(AI)·방산은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테마입니다. 주식 자산 중에선 이 업종 위주로 투자하기를 추천합니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최근 ‘2025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 속에서도 고성장 업종에 집중하는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실적 향상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한 글로벌 강세장이 계속되며 월가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연말 목표치를 크게 높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S&P500지수는 6445.7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월가 IB의 연말 목표치는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7200 선, 오펜하이머는 7100 선이고 가장 낮은 목표치는 골드만삭스가 6900 선으로 제시했다.
이미 증시가 많이 올라 시장에서 초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보이지만 여전히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업종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주식 유망자산의 하나로 글로벌 핀테크를 꼽았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시장 규모는 2025년 2360억달러에서 2028년 2조~2조8000억달러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장은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전통 핀테크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 밸류체인에 편입돼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업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 밸류체인에서 발행은 서클과 페이팔이, 결제·송금기능은 페이팔과 비자가 맡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가 스테이블코인 유통을 담당하며 수탁운용은 블랙록, BNY멜론이 맡는다.
이 부장은 또 다른 유망자산으로 글로벌 AI를 들었다. 급격한 주가 상승세로 과거 닷컴버블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지만 실적 성장이 동반되고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AI붐을 중장기 성장 섹터로 평가한 것이다. 닷컴버블 기업이 수익화에 실패한 것과 반대로 AI 관련 빅테크들은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시장데이터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7580억달러 규모인 AI시장은 연평균 19.2% 늘어 2030년엔 1조808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장은 “미국이 AI시장 선두에 있기는 하지만 딥시크 등장에 따른 중국 AI 테마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방산도 유망 투자자산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의 방위 예산이 증가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등장으로 방위 테마 성장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 각국에 방위비를 늘리라는 압박을 계속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8000억유로를 투입해 유럽 재무장에 나설 계획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율을 올 2%에서 2032년까지 5%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글로벌 방위비는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장은 “글로벌 방산 분야는 사이버 안보와 우주 방위 등 밸류체인 확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내 채권 자산 중에선 미국 하이일드 채권이나 미국 투자 등급 채권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절대금리 측면에서 우위에 있고 양호한 경기 상황으로 안정적인 가격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기 보유 시 기대수익률은 현재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7%대, 미국 투자 등급 채권은 5.1%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