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이런 곳이 있었어?"…여행 고수들도 놀랐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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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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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도 여러번 와보고, 스터디 투어도 몇번째인데 이번엔 정말 놀랍네요."

지난 10일 출국해 베트남 다낭 땅을 밟은 모두투어 베스트파트너(BP) 대리점주 14인은 후에, 동허이를 거쳐 퐁냐케방을 찾았다. 11일 다낭 앞바다에서 제1호 태풍 우딥이 발생했지만, 쏟아지는 폭우에도 자연이 수천만년 동안 빚어낸 아름다운 광경을 가리진 못했다. 여행 베테랑들도 "정말 멋있다"면서 놀라움을 표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수십개 국가를 다수 방문한 여행 전문가들도 "이런 절경은 처음"이라고 꼽는 퐁냐케방 스터디 투어에 동행했다.

BP는 모두투어 브랜드를 내걸고 영업 현장에서 회사 패키지 상품의 이용자를 모객하는 대리점이다. BP 대리점 초청 팸투어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과의 최접점에 있는 주요 BP 대리점 관계자들을 초청해 현지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신규 목적지를 중심으로 현지 주요 관광 인프라를 직접 체험, 점검해 상품의 품질을 검증한다.

/사진=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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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는 전국 9개 권역에서 활동하는 BP 가운데 상품 판매량과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우수 점주 추천을 받았고, 최종 14인을 초청해 10일부터 14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퐁냐케방을 중심으로 후에, 동허이 등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을 둘러보는 스터디 투어를 진행했다. 한 참가자는 "이곳에 모인 분들 모두 모두투어 안에서도 상품 판매량이 손꼽히는 사람들"이라며 "여행엔 전문가들"이라고 귀띔했다. 현지 프로그램 기획은 모두투어 협력사인 빅트래블이 맡았다.

"이번에 다낭만 6번째"라는 점주부터 "지난달에도 푸꾸옥에 다녀왔다"는 참가자까지 '베트남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이들도 여럿이었다. 다낭에서 퐁냐케방까지는 차로만 7시간 거리인데, 그 사이에 있는 도시 후에도 "전에 손님들을 모시고 왔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었다.

/사진=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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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와 비교되는, 베트남 마지막 왕조가 있던 도시 후에는 왕궁과 황릉 등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참가자는 "인솔자가 아닌 여행자로 둘러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차근차근 주변을 둘러봤다.

이후 TTC 임페리얼 호텔 후에, 멜리아 빈펄 호텔 후에와 꽝빈, 무엉탄 럭셔리 꽝빈 등을 둘러보는 호텔 투어에서는 이들의 예리한 눈빛이 더욱 빛났다. 로비부터 수영장, 룸 컨디션 등 시설은 물론 여행자들이 호텔에 첫 발을 내딜 때부터 느낄 인상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엘리베이터의 에어컨 가동 여부까지 확인하던 한 점주는 "각각의 호텔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가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손님에게 말해줘야겠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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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안목의 이들 모두를 만족시킨 장소는 퐁냐케방국립공원이었다. 퐁냐케방국립공원은 300개의 석회 동굴과 석회암 산지를 보유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카르스트 지형이다. 200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다. 아직도 동굴들이 발굴되고 있을 만큼 엄청난 규모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이 중에서도 대표주자로 꼽히는 퐁냐 동굴과 파라다이스 동굴을 방문했다.

퐁냐 동굴은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 강을 배를 타고 볼 수 있고, 파라다이스 동굴은 이름 그대로 천국과 같은 절경을 자랑한다.

태풍의 영향으로 종일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퐁냐 동굴로 향하는 배는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파라다이스 동굴로 가는 버기카 역시 문제가 없었다. 다만 퐁냐 동굴의 경우 수위가 높아져 본래 배로 이동하는 구간보다 짧은, 입구에서 하차해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여행 프로그램 기획을 위해 퐁냐 동굴을 다수 방문했다는 스터디투어 주관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비가 오니 그대로의 운치가 있다"며 "내부에 계곡처럼 떨어지는 물줄기는 본래 볼 수 없었던 건데, 오늘 비가 와서 처음 목격한 장관"이라고 평했다.

동굴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연이 수천만년에 걸쳐 만든 광경에 압도당한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다채로운 크기의 종유석과 석주, 석순에 눈을 돌릴 때마다 감탄이 터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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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안전을 위해 다크 케이브(항떠이 동굴) 체험은이날 운영되지 않았다. 다크 케이브는 1990년에 처음 발견됐는데, 인공적인 개발을 피해 어떠한 조명도 설치하지 않아 '다크 케이브'라는 별명이 생겼고, 현재는 이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에메랄드빛 강에서 동굴 체험과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폭우로 수위가 높아져 집라인, 에어바운서 등 놀이 시설은 모두 철거된 상태였다.

그렇지만 탈의 공간과 샤워 시설 등에 대한 답사는 이어졌다.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거품이 나오는 비누와 샴푸 사용은 금지되지만, 여유 있는 샤워, 탈의 공간으로 깔끔한 한국 관광객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퐁냐케방국립공원이 다채로운 체험과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한국엔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다. 자유여행으로 퐁냐케방 지역을 갈 경우 꽝빈성에 위치한 동허이에 머무르며 오토바이를 빌려 이동해야 하는데, 가는 길이 험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각 동굴 간 거리도 차로 20분에서 40분 이상 걸린다. 오토바이를 탈 경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 현지인들도 패키지를 통해 방문하는 모습이었다. 국내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게 시간과 비용, 만족도 등을 고려한다면 합리적일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한 점주는 "이제껏 알던 베트남의 또 다른 면모를 본 거 같다"면서 오는 9월과 12월에 예약된 단체 손님에게 "퐁냐케방 지역을 추천하겠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터디 투어가 진행된 직후 모두투어 측은 즉각 퐁냐케방 새 패키지 신상품을 내놓았다. 조재광 모두투어 영업본부장은 "최근에 BP 대리점과 함께 진행했던 팸투어를 통해 이번 신상품에 대한 점검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재방문과 이색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신규 여행지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체험형 상품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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