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을엔 일, 겨울엔 여행”… ‘월수입 8백만 원’ 퇴직 은행원[은퇴 레시피]

4 days ago 22

[은퇴 걱정 직장인 필독 레시피] 관광통역안내사 조남경 씨 32년 은행원 접고 관광통역안내사로… 스페인어 전문성 살려 ‘귀하신 몸’ 자녀 대입 준비 도우며 한국사 공부… 틈틈히 인강 듣고 자격시험 합격 이야기 잘 풀 수 있어야 ‘섭외 1순위’… 일당 30만∼60만 원, 월 800만 원 수입 봄∼가을 일하고 겨울엔 여행 다녀 스페인어 전문 관광통역안내사 조남경 씨가 멕시코 관광객 레베카 그라헤다 씨와 경복궁 근정전 앞을 걷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비 예보가 무색하게 화창하던 지난달 30일, ‘문화의 날’이어서 무료 개방한 경복궁은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기가 가득했다. 처음 한국을 찾았다는 멕시코인 에프라인 무뇨스, 레베카 그라헤다 부부는 관광통역안내사 조남경 씨(58) 안내를 받으며 고궁의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이 부부는 중국에 일 보러 왔다가 한국 일정을 사흘 추가해 서울 도심과 강남 일대를 둘러봤다고 했다. “일본과 중국을 거쳐서 왔는데, (한중일) 세 나라가 비슷하면서도 참 많이 다르네요.” 무뇨스 부부는 조 씨의 유창한 스페인어 안내 덕에 편안하고 알찬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다음엔 부산, 경주, 제주에 꼭 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녀와 공부한 한국사가 인생2막 열어줘 스페인어 전문 관광통역안내사인 조 씨는 55세가 되던 2023년에 프리랜서 안내사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조 씨는 대학 시절 스페인어를 전공했고 이후 32년간 몸담은 은행에서 지역 전문가로 멕시코에 파견돼 일한 경험이 더해져 희소성 큰 스페인어 가이드가 됐다.관광통역안내사라는 직업은 원래 조 씨의 은퇴 준비 목록에 들어 있지 않았다. 그는 50세 즈음 은퇴가 피부에 와닿자 다른 많은 은행원처럼 공인중개사와 세무사 시험을 준비했다. 일과 공부와 살림, 거기에 맏딸과 고등학생 쌍둥이 등 세 자매 뒷바라지를 병행하며 1년 반 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다. 세무사 시험은 2차를 붙어도 세무사 등록을 하려면 현장 실무가 필수이고, 본격적으로 활동하려면 스스로 영업까지 해야 해서 중도에 접었다. 자격증을 딴 뒤 일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도 있었다.관광통역안내사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자녀들과 함께 한국사를 공부한 경험에서 싹텄다. 국가공인자격인 관광통역안내사 시험은 영어 또는 제2외국어와 한국사, 관광법규, 관광학개론, 관광자원해설 과목을 치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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