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KT 안현민과 LG 송승기가 첫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송승기는 “타격 영상을 많이 봤다. 붙게 된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제공|KT 위즈·LG 트윈스
“좋은 승부가 될 것 같아요.”
올 시즌 신인왕 경쟁은 거포 외야수 안현민(22·KT 위즈)과 좌완 선발 송승기(23·LG 트윈스)의 2파전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이른바 ‘중고 신인’인 둘은 당해 연도를 제외한 입단 5년 이내의 선수로, 투·타 후보 선정 조건(30이닝·60타석 이내)을 모두 만족한다. 2021년 입단한 송승기는 지난해까지 통산 9.1이닝, 2022년 신인인 안현민은 지난해 29타석을 소화했다.
둘은 신인왕 수준을 넘어 리그 최정상급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LG의 5선발로 출발한 송승기는 14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4패, 평균자책점(ERA) 2.57,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3으로 맹활약했다.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 1실점 역투로 ERA를 2.57로 낮추며 이 부문 3위로 올라섰다. 국내 선수 중에는 종전 1위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2.59)과 팀 선배 임찬규(LG·2.61)가 뒤를 잇는다.
안현민도 KBO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4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올 시즌 처음 선발출전한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을 한 달 늦게 시작하고도 야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 부문 1위(3.73)를 달리고 있다. 투·타를 통틀어도 그의 위에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4.31) 1명밖에 없다. 클래식 지표도 46경기 타율 0.331, 13홈런, 43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85로 매우 출중하다.
둘의 신인왕 경쟁에 불이 붙을수록 맞대결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둘은 아직 단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24일부터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질 LG와 KT의 3연전 기간에도 둘의 맞대결은 아쉽게도 볼 수 없다. 22일 등판한 송승기는 27~2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중 등판할 예정이다. 하지만 안현민과는 꼭 한번 맞붙고 싶다는 의지가 크다. 송승기는 “맞대결을 한번 해보고 싶다. 안현민 선수가 타격하는 동영상을 많이 봤다. 맞붙게 된다면 정말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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