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연관 의혹 법원 난동자… “문형배 교수 임명말라” 옥중편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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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 땐 학교 인근 1인시위” 적어
서울시립대 “답변할지 결정 안돼”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 서부지법에 지지자들이 진입해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 2025.1.19 뉴스1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 서부지법에 지지자들이 진입해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 2025.1.19 뉴스1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모 씨가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서울시립대 교수 임용을 막아 달라며 옥중 자필 편지를 보냈다. 그는 시립대가 문 전 권한대행을 교수에 임명하면 1인 시위를 하겠다고도 했다.

25일 시립대 등에 따르면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씨는 최근 “문 전 권한대행을 (교수에) 임용할 경우 구치소에서 나온 후 학교 인근으로 찾아가 1인 시위를 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시립대에 보내왔다.

윤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에 반대하며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경내 공용 물건을 손상한 혐의 등을 받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3월 14일 첫 재판에서 “서부지법 사태에 가담한 것은 반성한다”면서도 재판 내내 “부정선거 합동수사단을 꾸려 조사하고 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특임전도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측은 1월 2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특임전도사는 다른 교회 사람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청교도신학원’이라는 성경 공부 과정을 수료한 분들께 부여되는 명칭이다”라며 교회 차원에서 서부지법 난입에 관해 지시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그분은 사랑제일교회 소속이 아니라 광주 교회 소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씨 또한 최근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사랑제일교회 및 전 목사로부터 특임전도사로 임명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시립대 관계자는 “윤 씨로부터 편지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문 전 권한대행의 초빙교수 임용 절차가 시작이 안 된 상황이라 (편지에) 답변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조차 결정이 안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립대는 윤 씨의 편지가 ‘민원’인 만큼 기준에 따라 절차대로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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