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MF도 경고한 AI발 금융불안, '거품·부채' 경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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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세계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금융 불안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IMF는 최신 세계경제전망에서 AI 인프라 투자를 올해 세계 성장률을 3.1%로 끌어올린 주요 동력으로 평가했다. 한국 역시 AI 반도체와 관련 하드웨어 수출의 수혜국으로 꼽혔다. 그러나 AI 투자 열기가 꺾이면 2028년 세계 GDP가 기준 전망보다 1.1%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더 주목할 것은 금융 쪽이다. IMF 금융안정보고서는 AI 관련 투자의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자산가격 조정과 강제매도가 겹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투자가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다.

AI 투자는 필요하다. 문제는 ‘AI’라는 이름만 붙으면 모든 투자가 미래산업으로 포장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빅테크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고 있고, 채권·대출을 통한 외부자금 조달도 늘고 있다. 향후 예상 수익이 흔들리면 주가 하락에 그치지 않고 부채상환과 금융기관 건전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새 기술이라고 금융의 기본 원칙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도 남의 일이 아니다. 정부는 AI 예산을 크게 늘리고 GPU 확보, 국가 AI컴퓨팅센터, 데이터센터 세액공제 확대, 정책금융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의 2027년 ‘AI 대전환 예산’만 해도 9조 4211억원으로 올해보다 84% 늘었고, AI 서비스 데이터센터에는 최대 25%의 통합투자세액공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정부 지원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투자액과 GPU 숫자, 데이터센터 면적만 성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실제 매출과 생산성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민간 수요가 있는지, 전력·운영비를 감당하고도 수익이 남는지 따져야 한다.

AI가 세계경제를 살리는 성장엔진이 될 가능성은 크다. 그럴수록 거품과 부채를 경계해야 한다. 기술혁신은 낙관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투자는 결국 현금흐름과 생산성으로 검증된다. 정부와 금융권도 ‘AI 투자 확대’ 자체보다 어떤 사업에 얼마를 왜 넣는지 따져야 한다. AI 붐이 성장의 자산이 될지, 또 하나의 ‘거품과 부채’가 될지 지금의 투자원칙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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