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휴전’ 종료를 하루 앞두고 연장을 선언했다. 이란을 겨냥한 호르무즈해협 역봉쇄도 계속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이란과 최종 합의를 달성할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이란은 일방적 휴전 연장 선언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해상 봉쇄는 폭격과 다름없다며 군사적 대응도 경고했다.
2차 종전 협상 불발 후 곧장 전쟁 재개로 돌입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호르무즈 사태는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원유 핵심 공급망이 막힌 현 상태가 장기화하는 건 우리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미국과 이란 모두 호르무즈해협을 틀어막고 상대가 먼저 백기를 들 때까지 버티겠다는 형국이다. 사실상 중동 원유에 의존하는 국가들과 세계 경제를 인질로 삼은 대치극이다. 서로가 ‘시간은 자기편’이라고 생각한다면 타협의 시간은 더 늦어질 수 있다. 이란 강경파와 온건파 간 분열도 변수다. 트럼프의 오락가락하는 SNS 메시지 역시 미 행정부의 의사결정 혼란과 이란의 불신을 자초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우려다.
문제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경제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다. 당장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1.6% 오르며 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석탄·석유제품 가격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인 31.9% 올랐다. 특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는 68% 폭등했다. 1974년 1차 오일쇼크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이들을 중간재로 하는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다. 종전 기대가 낮아지면서 국제 유가도 다시 급반등 중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4~0.8%포인트 낮췄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실상 실제 물가상승률은 2.2%가 아니라 2.6~3%였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수요를 부추기는 최고가격제를 계속 유지하는 건 곤란하다. ‘고물가 비상벨’의 음량만 줄이는 효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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