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은 12일 이스라엘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으로 출국길이 막혔다. 2022년 샤흐타르 시절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비슷한 사건을 겪은 적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진출처│솔로몬 소셜미디어
마노르 솔로몬(26·이스라엘)이 아내와 함께 이스라엘에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영공이 이란과 분쟁으로 폐쇄됐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 ‘더 선’ 등은 17일(한국시간) “솔로몬은 12일 이스라엘에서 7년간 교제한 다나 보시나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결혼식 직후 출국이 막혀 이스라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로몬은 2023년 여름 토트넘(잉글랜드)에 자유계약선수(FA)로 입단했다.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인 2023~2024시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경기 2도움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2024~2025시즌엔 잉글랜드 챔피언십(EFL) 리즈 유나이티드로 임대이적해 39경기 10골· 1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리즈의 EFL 우승과 3시즌만의 EPL 복귀를 이끈 1등공신이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은 최근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반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단체인 하마스로부터 테러 공격을 받으면서 주변국과 갈등이 고조됐다. 이란과 분쟁은 최근 심화됐는데, 이스라엘이 13일 이란에 선제 공격을 가하면서 양국 영공이 폐쇄됐다. 이에 이란도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 폭격을 가하며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태가 심각한 터라 영국 외무부도 15일부터 이스라엘을 향한 모든 여행에 대해 긴급 경고를 발령했다. ‘데일리 메일’은 “외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에서 철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솔로몬 부부를 향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둘은 지난 주 이스라엘의 카히 이벤트 리조트에서 가족, 친구들과 결혼식을 올렸고, 결혼식 사진과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했다. ‘데일리 메일’은 “솔로몬 부부는 솔로몬이 2022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서 뛰던 시절 러시아의 공습으로 대피한 바 있다. 이번에도 전쟁에 휘말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뛰고 있는 메흐디 타레미(이란)도 이번 사태로 발이 묶여 미국에서 개막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상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더욱 크다. 이스라엘과 이란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등 적지 않은 국가들이 엮여있어서다. 중동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과 손을 잡았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이 이란에 핵을 투하할 경우 파키스탄은 이스라엘에 핵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은 이란을 향한 지지를 부인하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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