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거액의 몸값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부진에 빠진 LA 다저스 외야수 카일 터커. 사진 출처 LA 다저스 홈페이지 송재우 스포츠 해설가 아무리 자타가 공인하는 강팀이라도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 번쯤 슬럼프를 겪기 마련이다. 개막부터 우승까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 우승은 좀처럼 나오기 어렵다. KBO리그에서는 2022년 김원형 감독이 이끈 SSG 랜더스가 유일하게 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SSG는 정규시즌을 88승 4무 52패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했다. 150년이 넘는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월드시리즈까지 제패한 팀은 1927년 뉴욕 양키스, 1955년 브루클린 다저스, 198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990년 신시내티 레즈,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2024년 LA 다저스 등 여섯 팀뿐이다. 그렇다면 팀은 슬럼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선수들의 부침은 피하기 어렵다. 팀이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도마에 오르는 것도 선발 라인업이다. 팀이 부진하면 주전 선수들의 기용 여부부터 도마에 오른다. “왜 퓨처스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를 올리지 않느냐” 혹은 “왜 벤치 멤버에게 기회를 주지 않느냐”는 성토가 쏟아진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통 몸값이 비싼 선수일수록 제 기량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기간도 길다. 예를 들어 지난 오프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였던 LA 다저스의 외야수 카일 터커는 올 시즌 8월 25일 기준 12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1, 11홈런, 57타점, 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89에 그쳤다. 4년 2억4000만 달러의 몸값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하지만 거의 전 경기에 출장하며 반등할 기회를 얻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팀은 검증된 선수를 되살려야 가을 무대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개 먼저 타순을 조정해 부담을 덜어준다. 그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한두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 휴식을 준다. 그래도 반등하지 못하면 마이너리그에서 재정비하게 하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두 선수를 통해 극명하게 엇갈린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해 홈런왕에 오른 시애틀 매리너스의 칼 롤리는 시즌 한때 15경기에서 타율 0.145, 2홈런, 10타점으로 부진했다. 이번 시즌 8월 25일 기준 타율 0.167, 17홈런, 51타점에 그치고 있다...
[송재우의 야구 직관]부진한 주전, 감독은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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