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굳을수록 뒤차 추격에 무리수… 충돌 위험 70% 높아져[박재혁의 데이터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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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데이터로 본 경쟁의 법칙 F1 성적, 선수 15%-팀 20% 영향… 성과 30~40%는 선수-팀 시너지 투자 늘려도 순위 상승 효과는 미미 나스카 주행 1만8617건 분석하니… 추월보다 뒤차 추격 압박에 더 민감 조직, 시너지 키우고 서열화 경계해야 박재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최근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가족과 함께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전남광주GT’ 자동차 경주를 관람했다. 극장에서 포뮬러원(F1) 관련 영화 예고편을 흥미롭게 본 적은 있지만, 실제 레이스를 눈앞에서 보는 것은 난생처음이었다.》경기 전 참가 차량을 가까이서 둘러보는 그리드워크부터 화려한 경주차들이 웅장한 엔진음을 내뿜으며 트랙을 질주하는 모습까지 모든 것이 압도적이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차량이 충돌해 불이 붙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고, 한계를 넘은 주행 끝에 트랙을 벗어나 흙먼지를 일으키는 선수도 볼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가지 궁금증이 떠올랐다. 이렇듯 치열한 모터스포츠에서 첨단 기술이 집약된 차량(머신)의 성능과 선수의 개인 기량은 경기 결과에 각각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 대형 사고의 위험까지 감수하며 무리한 주행에 나설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F1과 나스카(NASCAR) 레이싱 데이터를 분석한 두편의 연구를 소개한다. 첫 번째 연구(연구①)는 2012∼2019년 F1 그랑프리의 재무 데이터와 경기 기록을 바탕으로 경기 결과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들의 비중을 계량경제학적으로 분리해 냈다. 2016년 F1 월드 챔피언 니코 로즈버그는 “레이싱 성공의 80%는 팀과 차가 만들고, 선수의 기량은 20%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연구진이 각 요인의 설명력을 분해한 결과, 이른바 ‘80 대 20의 법칙’은 지나친 단순화로 드러났다. 선수 개인의 기량이 경기 순위를 설명하는 비중은 평균 약 15%였고, 팀의 기술력과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였다. 놀랍게도 성과의 30∼40%는 선수와 팀의 ‘상호작용(시너지)’에서 창출됐다. 나머지 20∼35%는 날씨나 트랙 위 돌발 상황 등 통제하기 어려운 무작위 요소가 차지했다. 연구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도 그에 따른 성과는 점차 줄어드는 ‘한계수확 체감’ 현상도 수치로 보여줬다. 평균적으로 선수의 연봉을 100만 달러(약 13억 원) 올렸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순위 상승은 평균 0.095계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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