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직관적인 디자인, 러닝 특화 기능 탑재
AMOLED 디스플레이와 긴 배터리 수명 호평
합리적 가격으로 경쟁력 높아… NFC 결제 미지원 아쉬워
순토 런.
핀란드 스마트시계 브랜드 순토(Suunto)가 러닝에 최적화된 신제품 ‘순토 런(Suunto Run)’을 출시하며 러너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13일 출시된 순토 런은 39만9000원으로 AMOLED 디스플레이, 긴 배터리 수명, 러닝 특화 기능을 갖춰 초보자부터 마라톤 러너까지 다양한 소비자를 대응하는 제품이다.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36g의 가벼운 무게와 11.5mm의 적당한 두께로 설계돼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이 없었다. 내구성이 높은 고릴라 글래스로 보호된 1.32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는 태양 아래에서도 선명한 시인성을 유지했다.
순토 런.
물에 강한 경량 천 소재의 손목 밴드는 벨크로(찍찍이) 마감이 돼 있어 손목에 딱 맞게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시계의 무게는 매우 가벼운 편으로 애플워치 울트라2 같은 무거운 스마트 워치가 주는 부담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순토 런’은 러닝에 특화된 세 가지 핵심 기능을 갖췄다. ‘트랙 모드’는 레인별 거리 측정으로 트랙 러닝의 정확도를 높이고, ‘젖산 역치 추적’은 체력 상태를 분석해 효율적인 훈련을 돕는다. ‘마라톤 모드’는 실시간 페이스와 훈련 이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완주 예상시간을 제공한다.
그밖에도 메트로놈(템포 알리미), 고스트 러너(페이스메이커) 등 다양한 러닝 데이터를 제공해 러너가 달리기 실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객관화된 데이터를 보여준다. 경쟁사인 가민과 비교했을 때는 가민이 더 많은 러닝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 다만 순토는 러닝에 필요한 필수정보만을 제공하면서, 달리기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경쟁사 대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구성했다.
멀티밴드 GPS는 최대 32개 위성을 동시 추적해 정확한 위치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한다. 테스트에서는 달리기 거리(10km)를 약 9.8km로 측정하는 등 약간에 오차를 보였다. 광학 심박 수 센서는 애플워치 울트라2와 동일한 횟수를 기록하며 신뢰성을 입증했다. 배터리는 GPS 모드에서 최대 20시간, 일상 모드에서 최대 12일 사용 가능해 장거리 러닝에도 안성맞춤이다. 마라톤은 물론이고, 장시간의 트레일 러닝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화·문자 알림, 수면 분석, 날씨 예보, 폭풍우 알림 등 스마트한 기능과 50m 방수, 기압 센서, 손목 심박계를 갖춰 편리했으며, 애플워치 또는 갤럭시워치 등 보편적인 스마트워치와 비교해도 활용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NFC 결제나 오프라인 지도는 지원하지 않아 다목적 활용에는 한계가 있었다.‘순토 런’은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크라운 버튼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34개 스포츠 모드(러닝, 사이클링, 수영 등)를 지원하며, 데이터 화면은 최대 3개 구역으로 구분해 사용자화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 러닝 워치들은 크기가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무게가 늘어나고 착용감이 떨어지는 편인데, 순토 런은 부담 없는 크기와 무게로 가볍게 찰 수 있는 점이 특화된 장점으로 볼 수 있다. 또 복잡하지 않은 간결한 기능과 보기 편한 순토 앱은 러닝 워치를 처음 사용하는 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예상된다.
39만9000원으로 책정된 가격은 성능을 고려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 100만 원에 가까운 고성능 러닝 워치가 부담스러웠던 취미 러너나 달리기에 입문하는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좋은 스마트 워치라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