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기업 생존 어려울 수도” 발표에
유나이티드 10%, 델타 9% 상승
미국 저가항공사 스피릿항공이 계속기업으로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히면서 경쟁사인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의 주가가 급등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0.23% 증가한 98.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델타항공은 9.23% 오른 58.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피릿항공이 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피릿항공의 모회사 스피릿 에비에이션 홀딩스는 이날 40.67% 급략한 2.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스피릿항공은 이날 분기 보고서를 통해 “국내선 공급 과잉과 2분기 국내 여객 수요 부진 등 불리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 유동성 약정을 준수하기 위한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 이해관계자와의 협의가 어떤 결과를 낼지 불확실성이 크다”며 “재무제표 발행일로부터 12개월 이내에 회사가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당한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피릿항공은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스피릿항공은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였으나 최근 저가 항공 경쟁 심화와 지난해 여객기 엔진 결함에 따른 리콜로 일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제트블루의 스피릿항공 인수 시도가 무산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스피릿항공의 경영 위기가 저가항공사 간 경쟁 완화로 이어지면서 대형 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이 운임을 인상할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국제선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고, 델타항공은 노후 기종 교체와 국제선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신규 항공기 인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