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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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에 패한 맨유 선수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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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벵 아모링 감독. 사진=AFPBB NEWS |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2016~17시즌 이후 8년 만에 UEL 트로피를 노렸던 맨유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2~23시즌 리그컵, 2023~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에 이어 세 시즌 연속 축제를 노렸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이날 경기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양 팀에 마지막 기회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위에 머물러 있는 토트넘은 그 기회를 잡으며 축제의 장이 열렸다. 구단과 선수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온통 우승의 기쁨으로 가득 찼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 역시 트로피와 함께하며 17년 무관 설움을 한 번에 털었다.
반면 EPL 16위 맨유는 불명예 기록만 남은 시즌이 됐다. 리그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0승 9무 18패 승점 39점으로 1992년 EPL 출범 후 구단 역대 최다 패배(14패), 최저 승점(58점), 최초 두 자릿수 순위 등을 예약했다.
팀 분위기도 최악이다. 경기 후 후벵 아모링 감독은 자신의 거취를 묻는 말에 “구단 이사회와 팬들이 더는 날 원하지 않는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팀을 떠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자진 사퇴는 하지 않겠다”며 “스스로 변호하려는 건 아니지만 지금 필요한 건 약간의 믿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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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사진=AFPBB NEWS |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대신 메이슨 마운트를 선발로 내보낸 배경에는 “(끝난 뒤) 그런 말을 하는 건 쉽다”며 “지난 준결승 경기 초반 누가 득점 기회를 놓쳤는가? 가르나초였다. 축구는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선수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가르나초 역시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맨유가 결승에 오를 때까지 모든 경기에 나섰지만, 결승전에서는 20분밖에 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거취에 대해선 “모르겠다. 이번 여름 어떻게 될지 보겠다”며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경기 전 가르나초는 SNS에 지난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득점한 사진을 올렸다”며 “당시엔 이번 결승전 선발 제외와 관련 있다는 징후는 없었으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건 확실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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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페르난데스. 사진=AFPBB NEWS |
여기에 맨유 주장으로 꾸준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이적설에 휩싸였다. UEL 우승 상금으로 재정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했던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 좌절과 함께 선수단 정리가 불가피하다.
페르난데스는 결승전 이후 “항상 말했지만, 구단에서 떠나라고 하기 전까지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팀에 돈이 필요하다면 따를 수밖에 없다. 때론 축구는 그렇다”며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