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운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릴 경기다. FC안양과 FC서울의 ‘연고지더비’가 열린다.
안양과 서울은 6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12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안양은 5승 7패(승점 15)로 7위에, 서울은 3승 4무 4패(승점 13)으로 9위에 위치해 있다. 이날 결과에 따라 두 팀의 희비는 더욱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은 행보는 시즌 초반 예상과 다르다. ‘승격팀’ 안양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1로빈이 마친 가운데 5승을 챙겼다. 개막 전 강등권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개막전부터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를 꺾는 이변을 보여줬다. 유병훈 감독과 안양 선수단은 4백과 3백을 오가는 전술 속 1부 리그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쉽게 밀리지 않는 팀이 됐다.
서울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공격적인 이적시장을 보내며 선수단 보강에 나섰다.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4월 접어들며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연패를 포함해 5경기째 승리가 없다. 김진수-김주성-야잔-최준으로 이어지는 수비진이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공격진이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리그 최소 득점 3위다.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흔들리고 있다.
연고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두 팀이다. 과거 K리그 연고지 정착 과정 과도기 과정에서 벌어진 양 팀의 역사다. 과거 서울은 럭키금성 황소 이후 LG치타스로 명칭을 바꾸며 동대문운동장에 정착했다. 당시 일화천마, 유공코끼리와 함께 서울을 연고로 사용했다. 그러다 1995년 2002 한일월드컵 유치로 인해, 1996년 안양으로 떠나며 안양 LG치타스로 활동했다.
안양 LG치타스는 엄청난 인기를 이끌었다. 팀의 상승기를 안양에서 보내며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팀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04년 2002 한일월드컵 후 수도 서울 내 프로축구팀 필요성이 제기됐다. 월드컵 후 방치된 상암월드컵경기장의 활용 문제 또한 대두됐다. 신생팀 창단 이야기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LG치타스가 다시 서울로 옮기며 지금의 FC서울이 됐다.
이로 인해 안양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구단을 잃었고, 분노와 허탈함이 이어졌다. 팬들은 팀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갔고, 2012년 안양 시민구단 창단 조례안이 통과되고, 2013년 현재 FC안양이 탄생하며 독자적인 역사를 쓰게 됐다. LG치타스 시절 팀을 응원하던 서포터스 A.S.U RED 또한 돌아왔다.
그동안 두 팀의 맞대결은 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안양은 창단 후 승격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2부에 머물렀고, 서울은 1부 리그에서 입지를 다져갔다. 두 팀의 첫 맞대결은 지난 2017년 4월 FA컵(현 코리아컵)이었다. 당시 서울이 안양을 2-0으로 꺾었다. 이후 두 팀은 만남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시즌 안양이 그토록 염원했던 승격을 이루며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은 여전히 연고지 역사를 두고 두 팀은 대립하고 있다. 안양은 ‘연고지 이전’이라 칭하고 있으며, 서울은 ‘연고지 복귀’라 말하고 있다. 그래서 두 팀의 경기는 ‘연고지 더비’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지난 2월 안양과 서울의 첫 1부 맞대결이 성사됐다. 2라운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뜨거운 경기를 펼친 두 팀은 서울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안양은 저력을 보여줬지만, 서울을 넘지 못했다. 안양은 경기 막판 만회골에 만족해야 했고, 서울은 오랜 기간 1부를 지킨 모습을 보여줬다.
73일 만에 다시 열리는 ‘연고지 더비’다. 서울은 과거 LG치타스 시절 이후 약 14년 만에 안양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온다. 안양은 상암벌에서 들이킨 쓴맛을 ‘아워네이션(안양종합운동장)’에서 되갚고자 한다.
두 팀 모두 직전 경기 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안양은 연패 위기를 막고자, 서울은 4연패로 향하지 않고자 맞설 계획이다. 서울에게는 안양의 ‘루틴’이 부담이다. 안양은 이번 시즌 무승부가 없다.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다. 이번 경기에서도 무승부가 없다면, ‘승리’할 차례다. 벌써 8경기째 승-패를 번갈아 기록 중이다. 안양은 자신들의 루틴을 기필코 지키고자 서울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안양과 서울전은 당연 ‘전석 매진’이다. 뜨거운 혈전이 예상된다. 예매 시작 1분 만에 안양 가변석이 모두 팔렸고, 서울 원정석은 5초 만에 매진됐다. K리그1 새로운 흥행 보증 수표가 된 두 팀의 대결이다. 그동안 서울은 수원삼성과 ‘슈퍼매치’, 인천유나이티드와 ‘경인더비’ 등 꾸준히 라이벌의 압박이 있었지만, 두 팀은 현재 K리그2로 강등됐다. 이런 상황에 승격한 안양이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자 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