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금통위 데뷔전 ‘매파적 동결’ 유력…인상 시그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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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인 전원 동결 예상…“인상 필요하나 대외여건 더 지켜볼 듯”
수정 경제전망 성장률 2%대 중후반 상향 전망…금리인하 명분 더 좁아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이동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이동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한국은행이 28일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새 총재 체제에서 열리는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인 만큼 신 총재가 제시할 통화정책 기조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가 안정’을 강조해 온 신 총재 성향과 중동발 유가 상승 등 물가 상방 압력, 성장률 전망 상향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하되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와 함께 올해 첫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된다.

신현송 데뷔전…“인상 필요하나, 이번엔 신호 주는 수준”

이번 금통위는 지난달 21일 취임한 신현송 총재의 첫 금통위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다.

시장에서는 신 총재의 첫 금통위인 만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하되, 향후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신호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신 총재는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통화정책 핵심은 물가 안정인데 중동 리스크 영향이 근원물가나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돼 2차 파급효과가 있으면 통화정책을 써야 할 단계”라며 “물가와 성장이 상충할 경우 물가에 더 무게를 두겠다”고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신 총재는 취임사에서도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물가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만큼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응답자 전원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26일 발표한 ‘2026년 6월 채권시장지표(BMSI)’를 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 중 99%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리 인상을 전망한 응답자는 1%에 그쳤다.

전문가 다수는 이번 회의를 인상을 위한 사전 포석을 까는 자리로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동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고유가 현상이 지속할 우려가 있고, 국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향후 인상 시그널을 제시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높아진 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과 사전적인 인상 신호를 주고, 다음 금통위(7월)에서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동결이 현실화할 경우 기준금리는 8회 연속 동결이 된다. 한은 총재 부임 이후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사례는 이창용 전 총재(2022년 5월 금통위)가 유일하다.

한은 내부에서도 인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지난 15일 취임한 김진일 위원도 “금융이 큰 위기가 나지 않게 하려면 반 클릭 정도는 이자율을 높이고 다른 쪽의 희생을 조금씩 감수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1~2명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도체 호조에 성장률 2%대 중후반 상향 전망…인하 명분 소멸

이날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로 2020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한은이 기존 2.0%였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후반으로 대폭 올려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이 워낙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2.5%), 현대경제연구원(2.7%) 등 주요 기관들이 줄줄이 성장 전망을 상향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3% 이상의 성장률도 거론된다.

성장률 눈높이가 높아질수록 기준금리 인하 명분은 더욱 약해진다. 백윤민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7월과 4분기에 한 차례씩 연내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은의 입장에서는 높아진 물가와 더불어 기대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지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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