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신기술 소재 전문기업 아이엘(307180)은 리튬 금속 배터리의 수명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PCT(국제특허 협력조약)를 통해 157개국 대상 국제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 |
고안정성 리튬 금속 음극시트 이미지. (사진=아이엘) |
이번 출원 기술은 3차원(3D) 집전체와 선택적 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한 고안정성 리튬 금속 음극시트 제조 방법으로, 리튬 금속 음극 기반 차세대 배터리의 글로벌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기술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배터리 소재에 대한 관세 면제 방침과 맞물려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은 8월 1일부터 일부 구리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지만, 리튬 음극재와 양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아이엘의 국제특허 기술은 미국 시장 진출 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강점을 갖게 됐다.
리튬 금속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가장 우수한 음극 재료로 꼽히지만, 충방전 과정에서 형성되는 ‘리튬덴드라이트’가 화재 및 폭발 위험을 유발해 상용화의 걸림돌이 돼왔다. 아이엘은 3D 집전체에 리튬 친화성 물질과 리튬 이온전도체 물질을 선택적으로 코팅해 덴드라이트 성장을 억제하고, 리튬의 안정적인 석출·용해를 유도함으로써 배터리의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아이엘은 이번 국제출원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적 신뢰성을 입증하고, 주요 완성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들과의 기술 제휴 및 수출 협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덴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배터리 시장은 2022년 약 700억 달러(약 97조 5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약 3870억달러(약 539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엘 관계자는 “이번 특허 기술은 리튬 금속 배터리의 안정성, 수명, 성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면제 정책과 맞물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상용화를 본격화하고, K-배터리의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