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기꺼이 멈춰 선 ‘이 별’…철인의 왕관 대신 ‘다정한 연대’

1 week ago 29

오늘 데뷔 18주년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 CGV서 상영 중 3대 스타디움 앞둔 우아한 숨고르기 영화·음악으로 빚어낸 상실의 애도와 교감의 본질 ⓒ뉴시스 18일 데뷔 18주년을 맞이한 톱 가수 겸 배우 아이유(IU·이지은)의 발걸음이 잠시 멈췄다. 고질적인 귀 질환인 ‘이관개방증’ 악화로 이번 주말 예정됐던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콘서트를 앞서 잠정 연기했다. 이로써 올림픽주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이어 국내 3대 스타디움을 모두 섭렵하는 최초의 ‘그랜드 슬램’ 달성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이 고요한 멈춤은 패배나 좌절의 동의어가 아니다. 자신의 상황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그 안에서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새롭게 정립하는 아이유만의 우아한 숨고르기다.◆기록의 공간에서 연대의 공간으로…스타디움의 의미국내 가수 최초의 3대 스타디움 입성이라는 거대한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은 자리에는, 아이유가 지나온 눈부신 승리의 기록들이 스크린을 통해 대신 채워졌다. 데뷔 18주년을 기념해 CGV 극장에 걸린 ‘아이유 콘서트 : 더 골든 아워’와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은 단순한 공연 실황 녹화물이 아니다. 찰나에 연소하고 흩어지는 ‘라이브’라는 현장 예술이, 스크린이라는 영원의 매체와 만나 빚어낸 사건이다. 거대한 건축물 안에서 9만 명, 10만 명의 인파와 호흡하며 오렌지빛 노을과 밤하늘의 홀씨를 공유했던 벅찬 연대의 증명서이기도 하다.관객은 어둠이 내린 극장 의자에 기대어 자신이 통과한 뜨거웠던 축제의 풍경을 한 걸음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목도하는 동시에, 시공간을 초월해 그 벅찬 감각을 현재진행형으로 복원해 낸다. 두 편의 영화는 아이유가 무결점의 가창력으로 군림하는 철인의 자리에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오히려 자신의 안에서 크게 울리는 메아리와 사투를 벌이면서도 팬덤 유애나의 함성에 기대어 기적을 만들어낸 구도자의 궤적에 가깝다. 물리적인 그랜드 슬램은 늦춰졌지만, 상실을 인정하고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영화관’이라는 새로운 성소를 마련함으로써 그녀는 공연의 본질이 타이틀 방어나 기록 경신이 아닌 ‘마음의 교감’에 있음을 스스로 톺아보게 한다.◆이별의 품위와 결함의 환대, 신곡이 건네는 안부무대를 잠시 떠난 아이유는 음악이라는 본연의 언어로 대중과 다시 접속했다. 18주년을 목전에 두고 발표한 더블 타이틀 싱글은 그녀가 타인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이별하는지를 보여주는 아...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