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다”는 초상화, 야수파를 낳다 [미술관의 엽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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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다”는 초상화, 야수파를 낳다 [미술관의 엽서들] 앙리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1905년 파리에서 공개될 당시비평가들의 조롱과 비난 쏟아져당시 회화의 상식을 뒤집은 기법결국 마티스의 대표작으로 남아 앙리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1905) <SFMOMA>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다.”1905년 파리에서 앙리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이 공개되자 비평가들의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다. 얼굴에 초록색과 붉은색을 칠하고, 거친 붓질 사이로 밑그림까지 드러낸 초상화였다. 당시의 눈으로는 지나치게 거칠고 대담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곧 기존 회화의 규칙을 뒤흔든 마티스의 대표작이 됐고, ‘야수파‘라는 새로운 미술의 이름을 낳았다.강렬한 붓터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얼굴을 따라 붉은색과 초록색, 파란색이 과감하게 놓였고, 모자에는 여러 색의 붓질이 소용돌이치듯 겹쳐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필로 그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완성된 초상화라기보다 작업 중인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근까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전시된 이 작품은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작품 관람 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국내에서도 눈길을 끌었다.그림 속 인물은 마티스의 아내 아멜리다. 마티스가 35세였던 1905년, 아멜리는 33세였다. 부티크에서 모자 제작자로 일한 그는 1899년부터 1902년까지 직접 모자 가게를 운영했다. 초상화 속 화려한 모자 역시 아멜리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추정된다.이 그림은 당시 회화의 상식을 뒤집었다. 얼굴의 윤곽이나 옷의 형태를 실제 모습대로 재현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현실과 다른 색을 과감하게 사용했다. 붓질은 빠르고 거칠었으며 밑그림과 캔버스 바탕도 숨기지 않았다. 비평가들은 이를 어린아이의 그림에 빗대거나 지나치게 지적인 이론에 기반한 회화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작품에 넘치는 생동감과 참신함, 강렬한 에너지만큼은 부정하기 어려웠다.‘모자를 쓴 여인’이 공개된 곳은 파리의 살롱 도톤(Salon d‘Automne·가을 살롱)이었다. 당시 파리에서는 계절마다 대규모 미술전이 열렸는데, 살롱 도톤은 신진 작가들에게 새로운 관객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시였다. 마티스의 작품은 제7전시실에 앙드레 드랭, 모리스 드 블라맹크 등 동료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걸렸다.이들의 작품은 하나같이 강렬한 색채를 앞세웠다. 현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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