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배우로 미국 에미상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날 리사가 착용한 보석만 수억원이 되리란 추정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이 열렸다.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며, 방송계 최고 권위를 지닌다. 리사는 미국 HBO 오리지널 시리즈 '화이트 로투스'(The White Lotus) 시즌3 출연 배우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리사는 이날 네덜란드 디자이너 아리스 반 헤르펜의 분홍색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아리스 반 헤르펜은 프랑스 '안담 패션 어워즈' 우승, 네덜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요하네스 베르메르상 수상 등으로 최근 패션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로 알려졌다. 특히 '3D 프린팅 드레스'를 세계 최초로 패션쇼에서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또한 리사는 자신이 앰버서더로 있는 불가리 액세서리로 패션에 포인트를 줬다. 리사가 즐겨 착용하는 뱀 모양의 세르펜티 모델의 목걸이와 팔찌, 반지를 매칭했고, 귀걸이는 색을 맞추며 화려함을 더했다.
이날 리사가 착용한 제품은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불가리 측은 하이엔드 쥬얼리로 이와 흡사한 디자인의 모델을 소개하며 "비대칭적이고 변형적인 디자인은 보이지 않은 색조들의 매혹적인 춤 속에서 색과 형태를 조화롭게 어우르며 기하학적 선과 유려한 곡선을 완벽하게 결합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두 마리 뱀의 몸이 얽혀 형성된 비대칭 초커는 기하학적인 형태와 유려한 선을 완벽하게 융합해 편안함과 시각적 우아함을 동시에 보장한다"며 "각 디테일은 다차원적 예술성과 기술적 탁월함에 대한 헌신을 반영하며, 장인들이 대조적인 패턴과 곡선을 능숙하게 엮어 서로 다른 요소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불가리에서 판매되는 세르펜티 목걸이 중 가장 비싼 제품은 14만3000유로(한화 약 2억3320만원)이다. 리사의 목걸이는 이 제품보다 더 두껍고, 더 많은 백금을 사용하고, 더 많은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는 점에서 이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사가 한 귀걸이, 반지, 팔찌와 흡사한 디자인의 제품은 각각 3만4100유로(약 5560만원), 5만3000유로(약 8640만원), 4만9200유로(약 8020만원)에 판매 중이다.
'화이트 로투스'는 동명의 초호화 호텔에서 일주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블랙코미디와 추리극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 이번 시즌3는 태국 방콕에서 주로 촬영됐는데, 리사는 호텔 직원 묵(Mook)을 연기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등 총 2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후보 지명)됐다. 하지만 트로피를 얻는 것에는 실패했다.
다만 리사는 첫 연기 도전에 "짜릿했다"며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첫 연기를 하게 돼 정말 영광이었고, 제 문화를 공유하고 태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더불어 "묵은 저 자신과 제 능력에 대해 더 많이 알게 해 주면서 제 삶을 바꿔 놨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