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 고지를 밟은 가운데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을 소화하며 코스피 9000선 안착 여부를 가늠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코스피 예상 밴드를 ‘8200~9500’, ‘8700~9400’선으로 제시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15~19일) 8123.62에서 9052.42로 올라 11.43% 상승했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시가총액 1, 2위이자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종목 투자자는 웃지 못했다.
코스피 946개 종목 중 이달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상승한 종목은 181개로 전체의 19.1%에 불과했다. 반대로 하락 종목은 741개로 78.3%에 달했다. 보합은 24개였다. 특히,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54.6%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전닉스’를 뺀 코스피 지수는 19일 기준 4110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에서는 일부 개별주식만 선별적으로 오르면서 종목 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8200~9500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8700~9400으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최대 이벤트는 미국 마이크론 실적으로 이번 실적 결과에 따라 반도체의 주도력 강화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IT하드웨어 쏠림 현상이 주된 관심사이며, 이번주에도 펀더멘탈과 무관한 주가 및 수급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3대장으로 꼽히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반도체 쏠림 장세가 지속될 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에선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 실적이 매출 344억 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9.74달러로 가이던스를 웃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외 IB는 메모리 병목 지속에 따른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반도체 기업의 2·4분기 전망치를 상향 중”이라며 “마이크론 실적이 업황 호조를 확인해 줄 경우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가시성이 부각되며 수급 쏠림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지표도 주시해야 한다. 25일 발표되는 미국 5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 전월 대비 0.5% 상승이 예상된다. 시장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 상승 우려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 정책 방향성이 다소 모호해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 발표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를 통해 연준의 스탠스를 가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증시가 MSCI 선진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지도 관심사다. 만약 24일 MSCI 리뷰에서 한국이 1차 관문인 관찰대상국에 지정될 경우 2028년 선진지수 편입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물가 지표를 통해 금리 방향을 확인하는 동시에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자신감 지속 여부 등을 검증하는 시기”라며 “여기에 한국은 MSCI 리뷰, 미국은 러셀 리밸런싱이라는 수급 이벤트가 더해지며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MSCI의 연례 시장 분류 결과도 관건이나, 실제 한국이 선진지수 관찰 대상국에 등재되지 못하더라도 실질적인 외국인 수급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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