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두려워”… 기후재난과 싸우는 쪽방촌에 ‘시원한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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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다시 희망으로]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겨울엔 덜덜, 여름엔 숨 턱턱 막혀… 사계절 중 두계절 ‘날씨와의 전쟁’ 손 선풍기-쿨매트-위생용품 담긴 폭염대응 키트 1만3099세트 지원 서울-인천 쪽방촌 ‘삼계탕 배송’… 폭염 캠페인 ‘시원한 여름날’ 진행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6월 30일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른 인천 동구(현 제물포구)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바람 한 점 들지 않는 좁은 골목을 따라 걷자 뜨거운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비좁은 골목 끝의 2평(약 6.6m2) 남짓한 방에서 김 모 어르신(81)이 혼자 생활한다.한낮의 열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좁은 방에서 쉬지 않고 돌아가는 선풍기는 시원한 바람 대신 뜨거운 공기만 맴돌게 할 뿐이다.“지난겨울은 덜덜 떨며 보냈는데 이제는 숨이 턱턱 막힙니다. 그래도 계절마다 잊지 않고 이렇게 지원해주니 정말 고마워요.”기운 없이 누워 있던 어르신은 희망브리지 조끼를 입은 직원들이 방문하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연신 감사 인사를 건넸다.작년 12월 8일 한파를 앞두고 희망브리지가 겨울나기를 위해 전달했던 ‘기후재난 한파·감염 대응 키트’로 추위를 버틴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폭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 계절은 매서운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뀌었지만 어르신에게는 겨울도 여름도 가혹하기만 하다. 희망브리지는 어르신에게 손 선풍기와 쿨매트, 냉감 수건 등 무더위를 견디기 위한 냉방 용품과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용품이 담긴 ‘폭염·감염 대응 키트’를 전했다. 꾸러미를 품에 안은 어르신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다가 조용히 말했다. “여름이 제일 무서워.” 짧은 한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폭염을 견뎌야 하는 하루하루의 고통스러운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후 재난의 최전선에서 온몸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밤에도 후텁지근한 열대야가 이어지는 여름은 불편함을 넘어서 버텨내야 하는 생존의 문제가 된다. 희망브리지가 초복을 맞아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서 삼계탕과 폭염 대응 물품을 전달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제공 희망브리지, 7억5000만 원 규모 폭염·감염 대응 키트 지원 재난은 이미 시작됐다. 기후변화는 이제 계절의 시기마저 바꾸고 있다. 올해는 5월부터 30도를 웃도는 이상고온이 이어졌고 정부는 6월 29일 폭염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올렸다. 지난 10일에 ‘경계’에 이어 28일에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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