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AP뉴시스
역전 우승을 노렸던 이소미(26)는 울었고, 컷 탈락 위기에 처했던 윤이나(22)는 웃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42억 원)이 22일(한국시간) 계속된 악천후로 취소됐다. 잔여 2라운드와 3라운드 일정을 소화하려고 했지만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 대회는 당초 54홀 3라운드 대회로 마련됐다. 결과적으로 1라운드만 마쳤고, 결국 투어와 대회조직위원회 측은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LPGA 투어는 “일기예보를 고려했을 때 공식 대회로 인정되기 위한 최소 36홀을 소화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판단에 따라 남은 라운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공식 대회로 인정받지 못하고, 출전 선수들에게 CME 포인트도 부여되지 않는다.
다만 대회 취소시 규정에 따라 총상금의 절반인 150만 달러를 18홀 성적 기준 상위 65위까지 순위에 따라 차등 배분한다. 주최측은 여기에 더해 전체 출전 선수 144명에게 3500달러씩을 추가 지급키로 했다.
대회가 취소되면서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공동 3위에 랭크됐던 이소미는 시즌 2승 도전 기회가 하늘의 심술로 날아갔다. 54홀 대회인데다 공동 선두 세라 슈멜젤(미국), 가쓰 미나미(일본·이상 8언더파)에 단 1타 뒤진 상태라 충분히 역전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였지만 취소 결정으로 아쉬움이 남게됐다.
반대로 1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부진, 공동 129위로 밀려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윤이나는 기사회생했다. 내년 풀시드 기준인 CME 글로브 랭킹 80위에 정확하게 걸려 있는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면 CME 랭킹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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