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김준일]그럴 바엔 갈라서는 게 어떨까

1 week ago 28

김준일 논설위원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여당은 집권 1년도 안 돼 갈라섰다. 신주류였던 친노와 구주류였던 동교동계는 당 개혁 방향 등을 두고 맞붙었고, 친노 의원들은 탈당해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다. 생각과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집권 직후 여당이 둘로 쪼개진 드문 사례였다. 같은 진영 내 갈등이 더 크게 터진 것은 2004년 탄핵이었다. 야당이 된 새천년민주당은 한나라당과 함께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국회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당내 강경파들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에 대해 “지금은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노 전 대통령을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하다”고 옛일을 꺼낸 것은 그만큼 내부 갈등이 심각하다는 걸 보여준다.사생결단 당내 다툼 이번엔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발언이 발단이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에 검찰 출신을 지명했다며 “왜 내란 세력에 업혀 전전긍긍하느냐”는 말로 여권 핵심부를 비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과격한 선동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박에 나서는 일까지 생겼다. 추 지사는 바로 2004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노무현 탄핵에 동참한 당사자다. 민주당은 집권 직후부터 ‘명청 대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열의 연속이었다. 정청래 전 대표 시절 강경파 의원들은 ‘더 선명하게’를 앞세웠다. 여권 구주류의 스피커라는 논평가까지 나서 이 대통령의 중도 실용 노선을 집중 비판했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심리적 분당 상태’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지난해 8월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1년 넘게 서로 ‘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당권파들은 장 대표에게 비판적인 의원들을 겨냥한 물갈이를 위협하고 있고, 친한계 의원들과 대안과 미래 의원들은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당권파 중심의 당 지도부와 구주류 중심의 원내지도부도 걸핏하면 부딪친다. 당내 계파 갈등은 예전에도 있었다. 과거 계파들은 한 지붕 아래 못 있겠다 싶으면 독자적인 세력으로 유권자에게 심판을 받아 보려는 ‘용기’라도 냈다. 2016년 비문재인계가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총선에서 38석을 얻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에선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인사들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지금은 분당 결단을 내렸던 과거보다 내분이 극렬하지만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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