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월 10.3조원 순매수한 외국인
세제개편안 증시 발목 우려에
8월 1~12일 760억원 순매도 전환
공매도 잔고는 4일 연속 10조원대
1년 8개월 만에 10조원 돌파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장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공매도 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 등 세제개편안이 증시 밸류업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락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12일 외국인은 760억원을 순매도했다.
5월에 1조2660억원, 6월에 2조7620억원, 7월에 6조2620억원 3개월 연속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 3200 돌파를 이끌었던 외국인이 지난달 31일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은 반도체와 방산, 바이오, 조선, 소비재 등 다양한 업종을 팔아치웠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네이버(-5170억원), 삼성전자(-2570억원), 현대로템(-1900억원), 알테오젠(-14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90억원), 한화시스템(-780억원), HD현대중공업(-670억원), 삼성SDI(-610억원), KT&G(-610억원), LIG넥스원(-580억원)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이 담은 종목은 대부분 AI 테마주들이었다. SK하이닉스(2920억원)와 카카오(2730억원), LG씨엔에스(2100억원), 한국전력(1100억원), 삼성전기(680억원), 이수페타시스(530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을 차지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 역시 급증했다.
지난달 30일에 10조원을 돌파한 뒤 이달 1일과 4일 잠시 9조8000억원대로 내려왔다가 4~8일 4거래일 연속 10조원을 넘고 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2023년 11월24일 이후 약 1년8개월 만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차입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잔량을 의미한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늘면 투자자들이 앞으로 해당 주식이 더 하락할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