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손흥민이 LAFC로 향한 상황에서도 버젓이 ‘손흥민 콜렉션’ 코너를 만들어 다양한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캡처|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LAFC도 손흥민의 영입을 공식화하기 무섭게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진캡처|LAFC 홈페이지
떠나보낸 팀도, 데려온 팀도 ‘손흥민 특수’를 기대한다.
한국축구의 ‘리빙 레전드’ 손흥민(33)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BMO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정식 일원이 됐다. 지난 연말부터 지속된 ‘손흥민 이적 사가’가 9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표현대로 축구계의 ‘록스타’ 손흥민의 LA 입성은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입단식에만 무려 200여명의 외신이 몰려들었다. 지역지 LA타임즈와 뉴스통신사 ‘AP’와 ‘로이터’, ‘AFP’ 등은 물론이고 ‘ NBC’, ‘ABC방송’ 등 주요매체들이 BMO스타디움에 집결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슈퍼스타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해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8월 토트넘(잉글랜드)에 입단한 그는 현 시대 최고의 프로축구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년 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았고, 2021~2022시즌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아니, 아예 꿈조차 꿀 수 없던 미지의 세상이다.
마케팅 가치, 상품성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한국 기업들이 토트넘 구단은 물론 EPL 스폰서 활동에 참여했고, 특히 토트넘은 홈경기마다 평균 1000장이 넘는 손흥민 유니폼을 판매할 정도였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건립해 엄청난 수익을 창출했다”고 자부했지만 그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고, 엄청난 상품 판매가 이뤄지게 했던 것은 “손흥민 경기를 보기 위해 런던을 찾았다”는 한국 팬들이 있어서란 점은 부정할 수 없다.
LAFC도 BMO스타디움을 제2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기업들의 물밑 접촉은 일찌감치 시작됐고,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손흥민 관련 상품들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입단식이 시작된 직후 LAFC는 온라인 쇼핑몰에 손흥민의 영문 이니셜(SON)과 등번호 7번이 새겨진 홈·원정 유니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전에도 아무 것도 새겨지지 않은 유니폼을 구입한 팬들에게 등번호와 이니셜을 마킹해줬다는 후문도 있다. 제대로 ‘손흥민 특수’를 노리겠다는 의지다. 계약기간을 2차례 연장 옵션을 포함해 최대 2029년 여름까지로 잡아놓은 배경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엄연히 ‘전 소속팀’이 된 토트넘도 막바지 ‘손흥민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접근은 달리했다. ‘레전드 손흥민’을 강조한다는 차이가 있다. 손흥민이 뛰지 않을 2025~2026시즌 유니폼 오른쪽 소매에 EPL이나 유럽클럽대항전 로고가 아닌, 손흥민 시그니처 ‘찰칵 세리머니’를 형상화한 문양을 새겨넣은 것이 특징이다.
아예 토트넘은 ‘손흥민 콜렉션’이란 타이틀까지 붙여가며 유니폼 이외에 티셔츠와 머플러, 모자, 머그컵 등 다양한 상품들을 토트넘 공식 온라인 숍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내 용품숍에서 판매 중이다. “죽어도 널 못 보내”라는 노랫가사가 딱 맞아 떨어지는 토트넘의 이색 행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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