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는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트누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출처|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울버햄턴(잉글랜드)이 주축 선수들의 연쇄 이탈로 새 시즌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던 수비수 라얀 아이트누리(알제리)와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브라질)가 각각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전력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맨체스터 시티는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트누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이적료는 기본 3100만 파운드(약 569억 원), 옵션 포함 최대 3630만 파운드(약 666억 원)에 달한다.
2021년 울버햄턴에 합류한 아이트누리는 안정적인 수비력과 정교한 왼발 크로스를 바탕으로 왼쪽 측면을 책임져왔다. 그가 머문 3시즌 동안 울버햄턴은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10위(2021~2022), 13위(2022~2023), 14위(2023~2024)의 성적을 기록하며 중위권을 지켜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2024~2025시즌 초반 게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결국 지난해 12월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페레이라 감독 부임 이후 리그 6연승을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시즌을 16위(12승6무20패·승점 42)로 마무리하며 강등권을 가까스로 벗어났다. 하지만 이는 최근 몇 년간 최악의 시즌 성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의 핵심이었던 쿠냐마저 앞서 팀을 떠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 쿠냐의 영입을 발표하며 “선수 측, 울버햄턴 구단과 합의를 마쳤으며, 비자 발급 및 등록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냐는 울버햄턴 소속으로 92경기에 출전해 33골을 기록하며 팀의 주포로 활약한 바 있다.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책임졌던 두 선수가 모두 떠나면서 울버햄턴의 새 시즌 구상에는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자연스럽게 황희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31경기에서 13골·3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 진출 이후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그러나 2024~2025시즌 들어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24경기 2골·1도움에 그쳤다. 주요 전력들이 연이어 팀을 떠나는 가운데 황희찬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혹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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