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가 2020년 이후 5년 만에 득점권 타율 4할 대를 노린다. 반등한 클러치 능력을 앞세워 개인 통산 1500타점 달성에도 도전한다. 현재 페이스라면, 올 시즌 안에 대기록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김현수(37)가 해결사 본능을 되찾았다.
LG 김현수는 KBO리그 경력이 화려한 베테랑 타자들 가운데도 ‘꾸준함’에 있어선 독보적인 면모를 보였다. 2006년 프로 입단 후 20년 가까이 거의 매해 100경기 이상을 뛰었고,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며 ‘타격 기계’라는 별명까지 얻은 타자다.
김현수는 9일까지 개인 통산 2144경기에서 타율 0.312, 255홈런, 1475타점, 1223득점 등의 굵직한 성적을 남겼다. 2018년부터 LG에서 뛰고 있는 그는 어느덧 8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LG는 올해 오지환, 박해민 등 팀 베테랑 타자들이 지독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들보다도 나이가 많은 김현수는 시즌 극초반에만 부진했을 뿐 이후로는 콘택트 능력을 자랑하며 팀 타선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김현수의 기록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지표는 ‘득점권 타율’이다. 팀이 타점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결정적인 타격을 해내며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회초 2사 2루에서 우월 2점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김현수는 직전 시즌인 2024년에 0.257의 저조한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2023년엔 0.348를 마크했지만, 2022년엔 0.275, 2021년엔 0.279에 머물렀다. LG 입단 후 가장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한 시즌은 2020년(0.446)이었다.
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지난 4년 간 스스로 만족할만한 숫자를 만들지 못했지만, 올해 김현수는 다르다. 9일까지 득점권 타율 0.436을 기록, 2020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4할 대의 득점권 타율을 노리고 있다.
해결사 본능이 살아나니 개인 대기록에도 근접했다. 김현수는 대망의 개인 통산 1500타점까지 단 25점만을 남겨 놓았다. 역대 KBO리그에서 1500타점 고지를 밟은 선수는 단 2명뿐이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42)와 SSG 랜더스 최정(38)이 1500타점을 돌파했다. 김현수는 역대 3번째 대기록에 다가서고 있다.
김현수는 강한 2번은 물론, 언제든 중심 타선으로도 활약할 수 있는 타자이기에 쓰임새의 폭이 넓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가운데 현재 페이스까지 유지하면, 올 시즌 안에 충분히 1500타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득점권 타율 반등과 1500타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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