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급 길목 막혔다"…中, 호르무즈 봉쇄에 유가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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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03 14:01 수정2026.03.03 14:01

호르무즈 해협./사진=한경DB

호르무즈 해협./사진=한경DB

이란이 미국의 공격에 대한 대응 조치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낸 가운데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중국도 사태의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이번 전쟁 여파로 중동에서 중국으로 가는 원유 운송 비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런던 발틱거래소에 따르면 업계 기준항로 이용시 200만 배럴 규모 유조선의 하루 운송 비용이 42만4000달러(약 6억2000만원)로 상승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날 오전 기준 적어도 3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공격받고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유조선은 없지만 26척이 해협 주변을 배회하고 있으며 27척은 운항을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통로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가량인 하루 2000만 배럴 규모 원유가 이곳을 지나간다.

게다가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이번 충돌의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 유가는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광카이수석연구원의 류타오 선임연구원은 경제관찰보 인터뷰에서 OPEC+의 증산과 미국 등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해 "먼 곳의 물로는 (중국이 처한) 당장의 갈증을 풀기 어렵다"면서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공격이 군사 목표에 국한되고 실질적인 원유 공급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80∼100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하루 5∼10% 가격 변동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가가 120∼150달러에 이르고 극단적 상황에서 200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언급했다.

중국신문망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르며 심할 경우 15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푸단대 중동연구센터의 쩌우즈창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계속 지장을 받을 경우 유가가 9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CIS 측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질 경우 향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3% 급등했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한 77.74달러로 마감됐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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